25일 EU 회원국 관세 부과안 투표 앞두고 EU 한발 물러선 듯
중국 장쑤성 동부 쑤저우항 국제컨테이너터미널에 수출 대기 중인 비야디(BYD) 전기차들이 쌓여 있다. 2023.9.11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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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전기차 관세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주욱 전기차 가격 약정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안 도출을 위한 것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던 EU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20일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18일(현지시간) EU 본부에서 발디브 돔브로브스키스 EU 통상 담당 집행부위원장과 회담하고 EU의 중국 전기차 상계 관세안에 대해 포괄적이고 심층적이며 건설적 협의를 진행했다.
상무부는 "양측은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가격 약정 협상을 추진키로 합의했으며 우호적인 대화와 협상을 통해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 약정'은 수출업체가 반덤핑 관세 또는 상계관세를 피하기 위해 수출 가격을 인상하기로 약정을 하는 것을 뜻하는 무역 용어다. 해당 협정은 조사당국이 덤핑 및 보조금으로 인해 국내 산업에 피해를 줬다고 사전에 결정한 후에 약정할 수 있다. 즉,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에 수출할 때 판매가 하한선을 설정하겠다는 뜻이다.
왕원타오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EU가 동맹 내 산업의 신청 없이 전기차에 대해 상계조사를 시작한 것은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다"며 "중국은 이에 동의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 업계도 조사 절차의 기한 내에 가격 약정 해결안을 제안하고 유럽 측의 우려를 반영해 유연성과 진정성을 보여줬다"며 "유럽 측이 불합리한 과세 조치를 이해한다면 중국은 기업의 정당한 권익 보호를 위해 필요한 대응을 확고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는 지난달 19일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기존 일반 관세 10%에 추가로 최대 36.3%p를 추가로 부과하는 내용의 확정 관세 초안을 발표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관세율 부과는 오는 25일 27개 EU 회원국의 투표를 거쳐 확정된다. 만약 EU 중 15개국이 이에 동의할 경우 11월부터 상계관세가 부과된다.
당초 EU 측은 '가격 약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중국 측의 관세 부과 저지를 위한 총력전에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중국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와 관련해 "적절한 해결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투표 부결 가능성이 커졌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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