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함께, '정의로운 주거권' 주제로 희년실천주일 제안
"전세사기 피해자가 오늘날의 가난한 자, 억눌린자, 억압받는 자"
이철빈 피해자대책위원장 "교회도 피해자 구제와 제도 개선에 연대해주길"
[앵커]
서민들의 주거권을 침해하는 전세사기, 지난 2년 간 피해자는 1만 6천 명이 넘고 피해액은 2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도 통과됐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불안 속에 살아갑니다.
이런 가운데 희년함께가 전세사기피해자들과 함께 하는 희년실천주일연합예배를 드리고, 피해회복을 위해 연대 협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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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전세사기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마련됐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살고 있는 집에서 언제 쫓겨날지, 보증금은 돌려받을 수 있는지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철빈 공동위원장 / 전세사기 깡통전세 피해자 대책위원회]
"우리 사회 정의가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피해자들은 너무나 힘들어서 수면장애를 호소합니다. 공황을 앓고요. 우울증 겪습니다. 그렇게라도 살아계시면 다행인데요. 지금까지 돌아가신 분만 8명이 됩니다. 알려진 것만 이정도이니까 더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답답함과 불안 가득한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함께 하는 예배가 열렸습니다.
자유와 회복의 희년운동을 벌이는 희년함께가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초청해 희년실천주일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설교를 전한 김근주 목사는 희년의 정신으로 사회와 현실을 바라본 미가 선지서의 말씀을 소개하면서, 전세사기 문제를 우리 사회 공동체가 외면하지 않고, 연대해 해결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예배 참가자들은 주거권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습니다.
법과 제도가 보완돼 피해 구제망이 더 촘촘해지고 피해자 누구도 소외되지 않길 기도했습니다.
특히 인간의 탐욕이 만든 부동산 제도가 지금의 전세사기를 만들었다고 반성하며, 토지정의가 실현되길 간구했습니다.
[이소영 간사 / 토지정의]
"주님, 토지가 단지 개인의 이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물로써 모든 사람이 함께 누리 고 가꿔야 할 자원임을 우리가 깨닫게 하고시고 이 땅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돌아가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힘쓰게 하옵소서."
전세사기 대책위원회 이철빈 위원장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피해자 구제와 제도개선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철빈 공동위원장 / 전세사기 깡통전세 피해자 대책위원회]
"우리 모두의 주거문제를 가벼이 여기거나 세속적인 돈의 문제라고 치부하면서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이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이자 교인의 내면을 잠식하는 영적인 문제임을 꼭 인지해주시고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데 나서주십시오."
희년함께는 10여 년 전부터 자유와 해방의 희년정신을 한국교회가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희년실천주일을 제정해 지키고 있습니다.
[김지만 사역팀장 / 희년함께]
"특별히 올해는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함께 하고 있는데 저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오늘날의 가난한 자 억눌린 자 억압받는 자들이기 때문에 저희가 올해 집중해서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함께 하는 예배를 준비했습니다."
희년함께는 올해 '정의로운 주거권'을 주제로 희년실천주일 예식서와 설교문, 실천사항 등을 마련해 홈페지를 통해 전국교회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정지우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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