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도 덩달아 상승...서울 0.52% 올라
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택가격 "고공비행"
사진은 1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초구 일대 아파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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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대적인 공급 대책 발표에도 지난달 서울 집값이 4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대출 규제를 앞두고 대출 막차 수요가 몰리며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단행으로 국내 기준금리도 내릴 것이라는 예상에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아파트·연립·단독주택)은 전달보다 0.83% 올랐다. 2019년 12월(0.8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앞서 7월 서울 집값이 0.76% 상승해 최근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이 기록을 깬 것이다.
25개 구 가운데 성동(2%)·서초(1.89%)·송파(1.59%)·강남(1.36%)·영등포(1.09%)·마포(1.05%)·용산구(0.99%)의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가격 급등 단지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매물소진 속도가 둔화되기도 하지만 선호 지역 신축·대단지 중심으로 매매수요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강남3구와 성동구는 전고점을 넘어선 데다 최근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1.27%, 빌라 등을 포함한 연립주택 가격은 0.23% 올랐다. 빌라 가격은 2021년 12월(0.25%)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주택 공급 부족 우려에 아파트에 이어 빌라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0.36%), 인천(0.43%) 집값도 전달(각 0.2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지방은 0.04% 내려 전달(-0.08%)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이에 따라 전국 주택 가격은 0.24% 올라 전달(0.1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달 정부가 수도권에 21만 호를 추가로 공급하는 8·8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오히려 대출 규제 여파로 집값 상승이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9월 들어 주간 기준 다시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국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온 점도 주택시장의 큰 변수로 거론된다.
전세시장도 강세다. 7월 서울 주택 종합 전세가격은 0.54% 올라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지난달에도 이에 맞먹는 상승률(0.52%)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전국은 각각 0.46%와 0.22% 올라 전달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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