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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나토-러 전쟁’ 경고…“우크라 장거리 무기, 러 본토 타격 허용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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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연합 문화 포럼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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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한다면 이는 서방이 러시아와 전쟁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12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서방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 사용을 승인한다면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러시아와 “전쟁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것은 갈등의 본질을 크게 바꿀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 경우 러시아도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런 결정은 아마도 이미 내려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개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새로운 조처가 나올 때마다 개입의 정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면 사회 시설을 겨냥한 테러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은 우크라이나가 서방국가로부터 제공 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일부 허용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이는 이란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 미사일 수백발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진 뒤 나온 변화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지금 당장 그것을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블링컨 장관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발언에 관해 “긴급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등 서방국가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 무기 지원을 하면서도 확전 우려로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이를 일부 완화해 방어 목적의 반격에 대해서는 러시아 국경 지역 등 일부 영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었다. 우크라이나는 이후에도 러시아 본토 타격용인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해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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