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으로 호평받고 있는 변영주 감독이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변영주 감독은 지난 9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방송 중인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배우 변요한을 비롯해 고준, 권해효 등 출연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작품에 대한 호응은 수치로도 반영되고 있다. 방송 첫째 주 2% 대 였던 시청률이 최근 방송된 8회까지 시청률 6% 대로 3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영화 '발레교습소', '화차' 등을 선보였던 변영주 감독에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첫 드라마이기에 이처럼 매주 펼쳐지는 시청률 성적 변화는 색달랐다.
변영주 감독은 "매주 금요일에 개봉하는 기분"이라고 웃으며 "매주 토요일 아침 8시가 되면 여기저기서 똑같은 내용의 톡이 온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지인은 왜 방송국에만 오는 시청률표, 2049까지 포함된 그걸 보내주기도 하고. 배우들도 시청률 어떻다고 알려준다. 토요일 아침 8시에 저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찌됐건 봐주시는 분들한테 너무너무 고맙다. 무엇보다 배우들한테 되게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청자 분들이 무거운 내용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 때문에 버텨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주인공 뿐만 아니라 어른 배우들도 나쁜 사람 투성이지 않나. 뻔하게 나쁘지 않고 생활감 있는 악인 연기들을 어른 배우 분들이 잘해주셔서 시청자 분들이 버텨주시는 거라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청률 상승 원인은 정말 모르겠다"라고 웃은 그는 "이 장르가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외면받아왔다. 어느새 '불호' 장르가 됐다. 마지막까지 보지 않는한 통쾌함을 가질 수 없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는 '고구마'를 필연적으로 동반할 수밖에 없다. 사건을 한번에 해결해주는 게 아니라 그것을 엉키게 두고 포기하지 않고 주인공들이 해결해나가는 마지막의 통쾌함을 노리는 장르다"라고 평했다.
그는 "사실 몇년동안 채널이나 투자사에서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었다"라며 "걱정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잘해볼 수 있는 장르라 생각했기 때문에 고민도 깊어지고 시청률이 조금씩 오를 수록 좋은 마음도 있지만 여러가지 생각들, 보통 영화를 만들면 개봉한 지 두달 정도 지나서야 고민하는 것들이 미리 생기더라. 그래서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 굳이 원인을 따지자면 여전히 배우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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