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일산 등에선 신고가 경신 단지 잇따라…선도지구 공모 참여 아파트도 가격 상승
이달 말 시작되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공모 신청서 접수를 앞두고 해당 지역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6월 1기 신도시 재건축 공모지침이 발표될 때까지만 해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하반기 들어 1기 신도시 세부계획이 수립되는 등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공개되자 집값도 덩달아 움직이는 모양새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을 앞두고 성남시 분당구, 고양시 일산동·서구, 부천시 등에서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있는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103㎡는 지난달 15일 매매가격 27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달성했고, 전용면적 117㎡는 지난 7월 29일 3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단지 내 다른 평형대에서 모두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파크뷰'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7월 19억90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5월 같은 면적의 매매거래(17억8000만원)에 비해 두 달 만에 2억1000만원이 뛴 것이다. 지난달에도 19억3000만원에 거래돼 19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1기 신도시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위치한 '일산요진와이시티' 전용면적 127㎡는 지난 7월 매매가 2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로 거래가 체결됐다.
백석동 A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이 시작되면 이 일대가 지금보다 한층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 같다”며 "선도지구 해당 아파트가 아니어도 인근의 상태가 좋은 아파트 위주로 매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공모에 참여하는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주민 동의율 90%를 돌파한 분당구 서현동 시범우성아파트는 지난달 16일 전용면적 84㎡가 15억7500만원에 매매거래됐다. 지난 2022년 거래된 신고가(16억5000만원)에 근접한 가격이다. 석 달 전 해당 단지 같은 면적대의 호가가 12억~13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뛴 셈이다. .
부천에서 최초로 주민동의율 90%를 달성한 원미구 중동의 은하마을 전용면적 164㎡는 지난 7월 매매가격 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민동의율 85%를 달성한 평촌 꿈마을 건영3차(민백블럭) 전용면적 133㎡도 지난달 23일 최고가인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선도지구 지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아주경제=김슬기 기자 ksg4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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