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가 시작된 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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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와 은행권의 대출 억제책 시행을 앞두고 서울 모든 자치구의 아파트 가격이 전주보다 올랐다. 대출 규제로 한도가 확 줄어들기 전 '막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본격적으로 규제가 적용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KB부동산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2% 상승했다. 지난달 26일 기준 금천구(-0.01%)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과 달리 이번엔 25개 자치구 모든 곳에서 집값이 올랐다. 금천구의 경우 최근 하락세와 보합세만 유지하다가 이번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자치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송파구(0.44%)였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의 레이크팰리스 전용 116㎡(16층)은 지난달 24일 28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같은 달 5일 경신된 직전 신고가와 같은 금액이다. 지난 7월 같은 평형의 물량이 26~27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난 만큼 한 달 새 가격이 1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리센츠 전용 59㎡(6층)도 지난달 23일 22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2주 전인 직전 거래(22억)보다 9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민·관 양쪽에서 전방위적 대출 규제를 실시하기에 최대한 한도가 많을 때 대출을 받아 집을 사자는 수요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우선 1일부터 스트레스 DSR 규제가 2단계로 강화된다. 주담대를 받을 때 주담대 금리에 스트레스 금리를 얹어 대출 한도를 줄이는 규제다. 스트레스 금리는 수도권 1.25%포인트(p), 그 외 지역(0.75%p)가 적용된다.
은행들은 2일부터 일부 조건부 전세대출을 막고 신용대출 한도를 크게 낮췄다. 보험사 등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옮겨간다는 지적에 삼성생명도 지난 3일부터 유주택자의 수도권 주담대를 제한하고 나섰다.
지난달에도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한 달 만에 1%p 가량 올렸지만 더 강력한 규제가 도입되기 전에 대출 막차를 타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전월보다 8조9115억원 늘었는데 이는 은행들이 해당 수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번 시세는 각종 규제가 시작된 지난 2일 기준으로 집계됐지만 지난달 말까지의 가격 상승세가 반영돼 아직 규제의 효과가 제대로 적용되진 않았다. 하지만 9월 둘째 주부터는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끼쳐 이달 중엔 서울 집값세가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부동산업계에선 규제가 시작하자마자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줄다리기가 훨씬 심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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