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당은 이날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일제 식민지 36년 치욕의 역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잔악무도하기 그지없었던 일제의 만행에 맞서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킨 선열들이 피로 쓴 독립운동 역사를 모르는 국민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지난 8월 15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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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도당은 “대한민국 정통성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있으며 선열들의 피로 기록된 투쟁의 역사에 있다”며 “명백한 역사적 사실과 헌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건국절 관련 망언을 쏟아내는 것은 역사를 왜곡해 선열을 모욕하고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행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제의 잔혹한 만행에 대해 일본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도 받지 못했는데 김 지사와 권 의원은 오히려 가해자인 일본의 식민침탈을 정당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도당은 김 지사와 권 의원의 심각한 역사인식 부재를 강력히 규탄하며 반역사적이고 소모적인 건국절 논란으로 역사를 왜곡해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행태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지난달 15일 김 지사는 강원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국가는 국민, 주권, 영토라는 세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 이는 상식”이라며 “만약 1919년 건국이 됐다고 하면 나라가 이미 있기 때문에 독립운동도 필요 없고 광복 자체도 부정하는 자기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48년 건국 부인은 대한민국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자학적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지사가 1948년 건국을 주장하자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김문덕 광복회 강원도지부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김 지사를 비판하며 행사장을 떠났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이 4일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규탄하고 있다. 배상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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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논란을 의식한 듯 이튿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국일이 1948년 8월 15일이라고 말했을 뿐 건국절에 대해선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광복절로 그날을 기념하고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광복회가 희망하는 대로 세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래서 1919년 건국설이 나오는 것"이라고 썼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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