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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빅터 오시멘이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지 못하고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하게 된 배경이 공개됐다.
오시멘이 SSC 나폴리를 떠나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으면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강인과의 트레이드를 원했다는 소식이 다시 재조명됐다. 세리에A 득점왕 출신 오시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파리 생제르맹(PSG)과도 강력하게 연결됐지만, PSG는 이강인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이적이 무산됐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특유의 멘트인 "Here we go"와 함께 "오시멘의 갈라타사라이 이적이 확정됐다. 계약이 완료되었고, 모든 문서가 승인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시멘의 바이아웃 금액은 7,500만 유로(약 1,110억 원)로 설정되었으며, 나폴리는 계약을 2027년까지 연장할 옵션을 가지고 있다. 오시멘은 2025년 6월까지 갈라타사라이로 임대 이적하며, 완전 이적 혹은 의무 이적 옵션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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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오피셜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갈라타사라이 측도 오시멘 영입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갈라타사라이는 이미 지난 3일 "우리는 오시멘이 임대 이적과 관련해 나폴리와 공식적인 협상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의 연봉을 전액 부담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나폴리는 2024-25시즌 상당한 금액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오시멘은 시즌 당 1,000만 유로(약 148억 원)를 받지만, 갈라타사라이는 이 선수의 시즌 임대 기간 동안 급여를 전액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폴리의 경우 절감액이 2,200만 유로(약 325억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성과에 따른 보너스와 추가 수당도 포함된다. 나폴리는 현재 2026년 여름에 만료되는 오시멘의 계약을 연장하려 할 예정이다. 내년 여름에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면 이적료가 낮아지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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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튀르키예에 도착해 큰 환대를 받았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오시멘은 갈라타사라이로 임대 이적을 완료하는 과정에 있다. 팬들은 오시멘을 환영하기 위해 대거 몰려들었고, 많은 이들이 오시멘의 모습을 보기 위해 새벽까지 기다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추가로 "오시멘은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박수를 보냈으며, 이스탄불 거리에서 자동차로 에스코트되는 동안 곳곳에서는 연기가 터졌다"고 덧붙였다.
오시멘은 나이지리아 국적의 공격수다. 2016-17시즌 볼프스부르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경력 초반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시멘은 데뷔 첫 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2017-18시즌에도 교체 멤버로만 간간이 출전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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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빠르게 칼을 뽑아 들었다. 오시멘은 벨기에 스포르팅 샤를루아로 한 시즌 임대를 떠났다. 당시 오시멘은 모든 대회 36경기에 나서 20골 4도움을 올리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후 LOSC 릴을 거쳐 2020-21시즌 나폴리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나폴리에서 재능을 만개했다. 오시멘은 185cm의 큰 키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라인 브레이킹에 능하고, 결정력이 좋아 팀이 해결사 능력도 갖추고 있다. 또한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수비 가담도 좋은 편이다. 오시멘은 2022-23시즌 26골 4도움을 올리며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했다. 또한 팀의 33년 만에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이끌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이적설이 나왔다. 이미 팀의 우승을 함께 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팀을 떠났고, 김민재 역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시멘은 한 시즌 더 남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감독과의 불화설, 부상, 경고 누적 징계 등으로 다소 불안정한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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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적시장 마지막 순간 영입을 원하는 팀이 나타났다. 사우디 프로리그의 알 아흘리다. 하지만 이마저도 협상이 붕괴됐다. 이탈리아 소식에 능한 잔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는 31일 "오시멘의 이적은 무산됐다. 알 아흘리 이적이 취소됐고 나폴리에 잔류한다. 스쿼드에서 제외됐다. 아마 선수단에서 제외될 것이다"고 전했다.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구단의 의견을 존중해 오시멘을 1군 공격수로 사용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기 때문이다. 콘테 감독은 지난 1일 파르마전이 끝난 뒤 오시멘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과거에 일관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관성은 규칙 존중의 기초다. 규칙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스쿼드에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나폴리에 경의를 표한다. 데라우렌티스 회장은 일관성을 보여줬다. 상당한 경제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우린 이번 리빌딩으로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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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반니 만나 단장도 "오시멘은 작년에 더 이상 우리 클럽에서 뛰지 않기로 결정했고, 우리는 돕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협상이 있었지만 거래는 일어나지 않았다. 양측의 계획은 아직 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이번 여름 사우디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갈라타사라이가 손을 내밀었다. 결국 PSG와 강하게 연결됐던 오시멘은 첼시, 알 아흘리와도 모두 협상을 맺지 못하며 튀르키예 쉬페르리그로 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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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PSG가 오시멘 이적에 손을 뗀 이유가 공개됐다. PSG 소식을 전하는 'PSG REPORT'는 "이강인은 PSG에서 중요한(언터쳐블) 선수다. 나폴리가 오시멘의 이적 협상에서 이강인을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PSG는 오시멘의 바이아웃 금액을 요청했지만, 협상이 중단됐다. 그 순간 이후로 PSG는 오시멘을 영입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에 공개된 사실이 다시 한 번 등장했다. 지난 7월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 기자는 "PSG는 오시멘의 방출 조항을 지불할 의사가 없다. PSG는 8,000만 유로(약 1,210억 원) 이상의 제안을 원하지 않는다. 반면 나폴리는 1억 500만 유로(약 1,590억 원) 이상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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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폴리는 심지어 PSG에 한국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과 9,000만 유로(약 1,360억 원)의 계약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PSG 선수 가운데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다. 그러나 PSG 측은 이를 거절했다. 따라서 현재로서 몇 가지 막힌 부분이 있으며 오시멘 사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로마노 기자 역시 "PSG와 나폴리 사이에 오시면 협상은 진전이 없다. PSG는 이강인을 계약에 포함시키는 것을 거부했고, 나폴리가 원하는 대로 바이아웃을 발동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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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가 이강인을 얼마나 중요한 선수로 여기는지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PSG 유니폼을 입은 뒤, 모든 대회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관왕(리그앙,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에 일조했다. 특히 PSG는 이강인의 상품 가치성도 놓칠 생각이 없었다. 이강인은 유니폼 판매량 1위로 올라서며 PSG의 새로운 간판이 됐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이강인은 PSG 내에서 유니폼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무려 지난 시즌에 이미 킬리안 음바페를 넘어섰다. PSG도 이를 활용해 아시아 마케팅에 이강인을 적극 활용 중이다. 지난 시즌 두 차례나 한글 유니폼을 입고 리그 경기를 뛰었고, 서울에 3층짜리 플래그십을 오픈하기도 했다.
'스포츠 키다'는 "이강인의 유니폼 판매 호조는 아시아 축구계의 지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아시아 차세대 스타로 여겨지며 같은 국적의 손흥민의 뒤를 이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이 유니폼 판매량에서 음바페를 이기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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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드진의 생각과는 다르게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크게 중요하지 않는 듯한 모양새다. 이강인은 지난달 17일 열린 르아브르와의 프랑스 리그앙 개막전에서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올 시즌 PSG의 공식전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리그앙의 역사를 쓰게 됐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이강인은 2009-10시즌 당시 마마두 니앙(1분 42초) 이후로 리그1 시즌 개막전에서 가장 빠르게 골(2분 4초)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며 "번개"라는 칭호를 붙였다. 또한 이날 득점은 PSG 8월 이달의 득점에 선정되기도 했다.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PSG는 지난 24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2라운드에서 몽펠리에에 6-0으로 승리했다. 다만 당시 이강인은 후반 16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고, 이미 5-0이던 상황에 쐐기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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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활약에 팬들은 이강인을 인정했다. PSG 소식을 전하는 'Parisnolimit'는 1일 "이강인이 2024년 8월 PSG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이강인의 뒤로는 주앙 네베스, 바르콜라 브래들리, 윌리안 파초가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해당 팬 페이지는 무려 74만 명이 팔로우를 하고 있을 정도로 PSG 팬들에게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지난 LOSC 릴과의 맞대결에서도 또다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심지어 이날은 후반 29분 교체로 투입되며 지난 경기보다 더욱 적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 큰 활약을 펼치기 힘든 시간이었다. 보드진이 생각하는 이강인의 가치와 엔리케 감독이 여기는 이강인의 입지가 다르다면 계속해서 잡음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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