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나폴리 구단과 갈등을 빚은 월드클래스 공격수 빅터 오시멘이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해 축구계가 깜짝 놀라는 가운데 이강인 이름이 같이 언급돼 화제다. 이강인 소속팀인 PSG가 그 만큼 그를 아꼈다는 뜻인데 실제론 이강인 출전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구단의 속내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튀르키예 최고 명문 갈라타사라이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이 빅터 오시멘 영입을 위한 협싱을 나폴리와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오시멘은 이미 튀르키예에 온 상황이다. 수많은 팬들이 공항에 나와 1년 전만 해도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에 오르며 엄청난 대접을 받았던 그의 튀르키예행에 박수를 쳤다.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의 임대 영입에 대해 나폴리와 구단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오시멘이 갈라타사라이로 향한다며 특정 선수 혹은 축구인이 이동할 때 자신이 내세우는 트레이드마크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띄웠다.
오시멘이 갈라타사라이로 가면서 나폴리는 임대료로 꽤 높은 금액인 1000만 유로(약 148억원)를 받는다. 여기에 놀랄 만한 소식은 갈라타사라이가 연봉 중 90%를 부담한다는 사실이다. 오시멘 연봉 역시 150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갈라타사라이는 135억원 안팎을 오시멘 연봉으로 지출한다. 세계적으로 구단에 대한 인기와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튀르키예 빅클럽들이 돈을 얼마나 버는지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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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멘은 나폴리에서 다른 팀 이적을 기다리다가 졸지에 나폴리에 남는 신세가 됐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아흘리가 오시멘 이적을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첼시 역시 영입에 관심을 보였고 오시멘은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원했으나 나폴리가 원하는 이적료를 제시하지 않았다.
나폴리는 오시멘을 팔려고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다.
오시멘은 나폴리에서 타팀 이적을 기다리다가 졸지에 나폴리에 남게 됐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아흘리가 오시멘 이적을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첼시 역시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마감일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일각에선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구단인 리버풀도 오시멘 영입에 뛰어들었다는 견해가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 365'는 "리버풀은 여름 이적 기간 막판 동안 오시멘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으나 한 가지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다.
리버풀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거의 영입생이 없었다가 막판 두 명을 데려왔다. 유벤투스에서 이탈리아 대표팀 윙어 페데리코 키에사를 데려왔고 발렌시아에서 유로 2024 맹활약으로 몸값을 높인 조지아 골키퍼 마마르다슈빌리를 영입했다.
마마르다슈빌리는 곧바로 원소속팀 발렌시아 임대를 떠났기 때문에 즉시 쓸 수 있는 선수는 키에사 한 명이었다. 다만 오시멘을 검토하긴 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매체는 "리버풀은 키에사를 확보한 이후 다른 공격 옵션에 많은 관심을 두게 됐다. 오시멘이 들어갔다. 하지만 오시멘이 너무 많은 돈을 요구했다. 급여 문제로 관심을 접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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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느닷없이 이강인이 등장한 것이다. 오시멘이 졸지에 갈라타사라이로 가게 된 배경에 이강인이 끼어 있었다는 게 로마노의 주장이다. 그야말로 이강인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잘 드러난다.
나폴리는 지난 7월 오시멘을 PSG로 보내는 대신 이강인을 받는 거래를 원했으나 PSG가 절대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협상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나폴리는 지난해 2022년 여름 김민재를 영입한 뒤 그가 실력은 물론 마케팅 효과에서도 큰 효과를 거두자 또 다른 한국 선수에 눈길을 돌리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김민재가 바이아웃 조항에 따라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되자 이강인과 황인범, 황희찬 등 한국 선수들은 물론이고 일본 선수들도 노렸다. 그러나 구단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보니 원하는 이적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아시아 선수들이 나폴리를 꺼려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어 올여름 오시멘을 PSG에 팔 기회가 생기자 이강인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강인은 나폴리 유니폼을 입을 경우 주전 입성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었지만 PSG는 다른 선수들에 대해선 허용할 수 있다는 자세를 취하면서도 이강인 두고는 무조건 '노'를 선언에 눈길을 끌었다. 이강인의 인기는 치솟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적설에도 휩싸였으나 PSG는 전혀 추진하지 않았다.
이강인과 PSG가 오케이 사인만 냈어도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적이 성사될 뻔했다.
나폴리에 잔류하게 된 오시멘은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새로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자신의 애제자인 로멜루 루카쿠를 첼시에서 영입하면서 오시멘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오시멘은 루카쿠에게 등번호 9번도 내주며 세리에A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편으론 이강인을 이렇게 아끼는 듯 했던 PSG가 개막 1~2라운드 활약에도 그의 출전 시간을 줄이는 푸대접을 하고 있어 씁쓸할 정도다.
이강인은 지난 2일 열린 PSG(파리 생제르맹)와 LOSC릴 간의 2024-25시즌 리그1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0분 교체 출전했다. 이강인을 선발에서 뺀 PSG는 3-1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은 20분 정도를 뛰고 승리 세리머니하고 나왔다.
이강인은 지난달 17일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PSG와 르아브르 간의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1라운드 개막전에서 경기 시작 2분 04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이어 같은 달 25일 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몽펠리에와의 리그1 2라운드 홈경기에서 5-0으로 앞선 후반 17분들어간 뒤 벤치에 있던 후반 37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시즌 2호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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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3라운드에선 출전시간이 더욱 줄어들어 완전한 교체 멤버가 된 것이다. PSG는 리그1 외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와 프랑스컵, 내년 클럽월드컵 등 숱한 대회에 참가하지만 기본적으로 이강인이 주전은 아니라는 뜻으로 보인다. PSG가 이강인을 보유하되 중용하진 않겠다는 얘기다.
사진=연합뉴스, 로마노, PSG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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