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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826만 ㎡ 조성해 청년 농업인 9000명 양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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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반환점, 광역단체장에게 묻는다]

〈9〉 김태흠 충남도지사

올해 국비 10조2130억 원 유치… 2년간 기업 투자 19조 원 등 성과

‘돈 되는 농업’으로 시스템 바꾸고… 3년 뒤 ‘농생명 클러스터’ 조성 목표

천안 치의학연구원-아산경찰병원 등… 대통령 약속한 충남 현안 이행 시급

동아일보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3일 도청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충남 지역을 첨단, 행정, 관광, 국방, 문화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특색과 장점을 살려 지방시대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홍성=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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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충남은 단순한 국토 중심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분야를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3일 충남도청 5층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충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지역균형발전, 지방 권한 확대 등 충남이 지방시대의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진정한 지방 시대 완성을 위해 충남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각 특색과 장점을 살리는 전략을 마련했다고 했다. ‘천안·아산’은 첨단 디지털산업 중심지, ‘홍성·예산’은 행정, 교육, 산업이 어우러진 복합도시, ‘당진·서산·태안·보령·서천’은 국제적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계룡·논산·금산’은 국방특화 클러스터 조성, ‘공주·부여·청양’은 백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문화도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충남의 근간을 이루는 농업 분야에 대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2027년까지 약 165만 ㎡(약 50만 평) 규모의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라며 “스마트팜·그린바이오·6차산업을 연계하는 등 농업 분야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지난 2년의 성과와 앞으로 추진할 주요 정책은….

“정부의 역대급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도정 사상 최초로 국비 10조 시대를 개막한 것은 큰 성과다. 취임 초 8조3000억 원, 지난해 9조600억 원, 올해 10조2130억 원 등 국비를 늘려 갔다. 더불어 민선 8기 충남은 그동안 국내외 169개 기업으로부터 19조7900억 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달성했는데, 이는 민선 7기 4년 동안의 14조5000억 원 실적에 비해 136% 초과 달성한 수준이다. 이제는 미래 50년, 100년을 내다보며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고, 대한민국 경제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고자 한다. 앞으로 추진할 주요 정책은 농업·농촌의 구조개혁, 탄소중립경제 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조성, 저출생 극복, 균형발전 등 5가지 큰 방향을 가지고 도정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농업·농촌의 구조와 시스템 변화를 가장 강조하고 있는데….

“농업 분야에서 연 5000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돈 되는 농업’으로 구조와 시스템을 바꾸고 싶다. 임기 내 목표가 있다면 스마트팜 826만 ㎡(약 250만 평)를 조성해 9000명의 청년 농업인을 양성하고 싶다. 특히 초기 비용이 없어도 열정만 있으면 창농할 수 있도록 교육에서부터 금융, 시공, 경영, 판로까지 모든 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고령 농업인에게 편안한 노후를 제공하고 청년층에게 농지 이양을 위한 ‘고령은퇴농 연금제’도 마련했다. 나아가 사육부터 육가공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고, 양복 입고 출퇴근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스마트 축산단지도 조성하겠다.”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했다. 현재 어떤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지.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특히 충남은 석탄화력발전소 59기 중 절반인 29기가 밀집해 있고,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 1위의 오명을 쓰고 있다. 이에 ‘전교 꼴찌가 전교 1등 하겠다’는 역발상 전략으로 2022년도에 전국 최초로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한 것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탈석탄 에너지 전환 연착륙과 산업구조 재편, 연구개발(R&D)기관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확산을 위해 전국 최초로 청사 내 1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15개 시군과 44개 기업 등 범도민 동참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 효과로 정책 추진 반년 만에 청사 내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52% 감소하기도 했다. 앞으로 충남은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정부보다 5년 빠르게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견인해 나갈 것이다.”

―충남이 추진하고 있는 저출생 극복 방안은….

“‘아이를 낳으면 성인이 될 때까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고 철학이다. 이에 기존 현금성 지원이 아닌 돌봄에 초점을 맞춘 ‘충남형 풀케어 돌봄정책’을 마련했다. 앞으로 3년을 출산율 반등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2026년 합계출산율 1.0명 회복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내용을 소개하자면 365일 24시간 보육 전담시설을 올해 안에 전 시군에 25개소를 우선 설치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또 임신·출산 가구에 공공임대주택의 특별공급 비율을 기존 60%에서 100%까지 확대하고, 공공 최초로 주 4일 출근제 의무화를 통해 직장과 가정을 모두 챙기는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시급하게 해결할 현안이 있다면….

“2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자 도민들의 염원이다. 2020년 혁신도시 지정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후속 절차가 지지부진하다. 도민들의 희망고문만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혁신도시 후발주자인 충남을 위해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조속히 발표하고 이행했으면 한다. 또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인 국립 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최근 흐름이 공모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대통령의 약속대로 공모 없이 천안 설립을 즉시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이 밖에 아산경찰병원도 신속히 건립돼야 한다. 충남 서북부 지역은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응급의료 서비스가 취약하고, 의료시설 보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던 곳이다.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기존 24개 진료과, 550병상 규모인 원안대로 통과되길 바란다.”

―청양지천댐 설립을 놓고 찬반여론이 있다.

“충남은 물 부족 지역이다. 댐이 만들어지면 하루 평균 11t 정도의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청양과 부여에 필요한 물을 해결하고 다른 시군에도 물을 댈 수 있다. 청양 지천은 충남에서 유일하게 물을 담을 수 있는 최적지다. 지역주민 의견은 10번이고 20번이고 만나서 듣고, 그 목소리가 환경부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의 재선이나 정치적 행보를 정한 게 있다면….

“임기가 2년 가까이나 남은 상태에서 연임이나 차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생각하면 저를 선택해 주신 도민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일이라 생각한다. 남은 임기 동안 도정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만 정당인이기 때문에 어떤 시점에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거나, 큰 틀 속에서 함께 가야 한다면 그때는 고민을 할 것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프로필
△충남 보령(62)
△공주고, 건국대 무역학과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
△충남도 정무부지사(2006∼2007년)
△19·20·21대 국회의원(2012∼2022년)


홍성=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홍성=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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