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지방노동위원회에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의 최종 조정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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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버스 노조가 기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4일 첫 차부터 버스 9300여대의 총파업을 예고했다.
3일 경기도와 버스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내 전체 노선버스의 약 90%가 소속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경기도 등과 최종 조정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이날 조정이 결렬되면, 4일 첫 차 운행시간인 오전 4시부터 경기도 전체 버스의 90%인 9300여 대가 운행을 멈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경기도내 31개 시군 45개 버스업체의 조합원 1만6000여 명이 참여한다. 파업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 혹은 다음 날 새벽을 넘겨 결정될 수 있다.
노조 측은 크게 임금인상과 중과실 교통사고를 제외한 사고로 인한 징계 금지 등 징계 완화, 근로시간 준수, 준공영제 일반시내버스의 1일 2교대 근무형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경기지역 버스기사의 월 임금이 동일한 연차의 서울 버스기사보다 70만∼100만원 낮아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준공영제 노선의 경우 12.32%, 민영제 노선의 경우 21.86%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인천시처럼 향후 3년간의 임금인상 계획에 대한 노사정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사측은 재정 여건상 준공영제 노선은 4.48%, 민영제 노선은 5% 이상의 임금 인상을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지난달 28일 1차 조정회의를 열었는데, 임금 인상 폭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합의는 불발됐다.
노조 측은 지난 2일 총파업 담화문을 내고 “노조는 합리적 수준의 임금 인상안과 사고 징계 완화 등 단협의 보편타당한 개정을 요구했다”며 “그런데도 사용자와 도는 재정 악화 등 뻔한 논리로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조정 회의 결렬 시 4일 첫차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어설픈 타협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버스정류장에 버스 파업 안내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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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은 총파업이 현실화 할 경우, 도내 버스의 90%인 9300여 대(서울행 광역버스 등 2200여 대 포함)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4일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마지막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지는 날이어서, 파업에 따른 학생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경기도는 이에 대비해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노조 측과 달리, 경기도 전체 버스 1만355대의 64%에 해당하는 6606대가 실제 파업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파악했다.
경기도는 조정 시한 만료 전까지 노·사 대표를 설득하는 등 합의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파업 기간 버스 이용 수요가 많은 주요 지역과 지하철역을 탑승 거점으로 지정하고, 전세버스 422대를 투입해 탑승 거점 간 순환 운행 방식으로 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마을버스 운행 시간을 연장하고 예비 차량을 시내버스 파업노선에 투입한다. 이외에도 택시 운행 독려, 버스정류장 인근 택시 집중 배차 등을 유도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홈페이지와 SNS, 정류소 안내문 등을 통해 파업 상황을 신속히 알리고 대체 운송수단도 홍보하기로 했다.
[수원=김수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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