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 "안전상 이유로 들개 안락사 해야"
[AP/뉴시스=이스탄불] 사람들이 떠돌이 개 안락사 입법에 대항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0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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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튀르키예 이스탄불서 떠돌이 개를 안락사할 수 있도록 한 법안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2일(현지 시각) A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튀르키예 정부와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안전상의 이유로 터키 거리에 수백만 마리의 유기견을 제거하기 위한 새로운 법을 승인했다.
이번 동물보호법 개정은 2023년 12월 수도 앙카라에서 10세 아이가 개떼에 물려 크게 다친 이후로 추진됐다.
1일 이스탄불에 수천 명의 시민과 동물권 운동가들이 모여 "대피소는 죽음의 수용소다", "피비린내 나는 법을 철회하라"고 적힌 포스터를 들고 법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개정 동물보호법은 지자체가 들개를 보호소에 수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입양하기 전 예방 접종, 중성화 수술 및 중성화 수술을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개정안엔 안락사 근거도 추가됐다. 인간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거나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공격적인 개, 입양이 불가능한 개 등에 대해 안락사가 허용됐다.
터키 정부는 약 400만 마리의 들개가 터키 거리와 시골 지역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개는 해를 끼치지 않지만 종종 어린이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거리에 모든 들개를 없애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단체 '안전한 거리와 생명권 옹호 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이후 65명이 길거리 개들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일각에선 자금난에 시달리는 지자체가 들개 수용을 위한 추가 시설을 짓는 데 필요한 자금을 어디서 마련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또 동물권 운동가들은 일부 자체가 개를 보호할 자원을 할당하는 대신 안락사 요건에 해당한다는 핑계로 개를 죽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o10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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