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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李 ‘계엄령 준비’ 주장에 “사실 아니면 국기문란…근거 제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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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엄령 발언’에 대해 2일 “근거를 제시하라”며 “사실이 아니라면 국기 문란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을 논의하는 여야 대표 회담을 마친 뒤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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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열린 여야 당 대표회담을 언급하며 “(이 대표에게)근거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부분이 있다. 계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얘기 맞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한 대표는 “(민주당의 계엄령 주장은)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 김민석 최고위원이 여러 차례 말했다”면서 “근거는 차차 제시한다고 했는데 그 차차가 언제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1년 만에 열린 여야 대표 회담 모두 발언에서 나온 것인데, 이 정도라면 민주당이 우리 모두 수긍할 만한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맞다면 심각한 것 아닌가. 근거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전날 이 대표는 회담 모두 발언에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 “최근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며 계엄령 선포설을 언급했다. 이어 “종전에 만들어졌던 계엄안을 보면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계엄령이란 헌법 77조에 따라 전시·사변이나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서 질서유지가 필요할 때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해 치안·사법권을 유지하는 조치다.

이에 한 대표는 “맞는다면 심각한 일 아닌가. 근거를 제시해달라. 차차 알게 될 거다? 그것은 너무 무책임한 이야기다. 그것은 일종의 '내 귓속에 도청 장치가 있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차원에서 제가 어제 면책특권 남용 제한을 법률로써 하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지금 이 상황만 봐도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이 충분히 느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해당 발언과 별개로 여야 대표 회담 성과에 대해선 “정치를 복원하고 민생 중심으로 정치하자고 의기투합한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그래도 정치는 계속되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는 것이 여야 대표가 했던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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