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티크랄 모스크, 자카르타 대성당과 연결…모스크 대이맘과 '우정의 터널' 도보 이동
위도도 대통령과 만나고 6대 종교지도자 회의서 공동성명 채택…"관용이 영원한 평화의 열쇠"
이스티크랄 모스크와 자카르타 대성당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방문 중 동남아시아 최대 모스크(이슬람사원)도 찾는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3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도착할 예정이다.
교황은 자카르타에서 동남아시아 최대 모스크인 이스티크랄 모스크를 찾을 예정이다.
자카르타 중심부에 있는 이스티크랄 모스크는 인도네시아 독립을 기념해 지어진 모스크로, 한번에 10만명 이상이 예배를 볼 수 있다.
대규모 모스크라는 점 외에도 인도네시아 가톨릭의 상징인 자카르타 대성당과 길 하나를 놓고 마주 보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두 건물은 '우정의 터널'이라는 이름의 지하 터널로 연결돼 있어, 인도네시아 종교 화합을 상징하기도 한다.
교황은 이스티크랄 모스크 대(大) 이맘(이슬람 성직자)인 나사루딘 우마르와 이 우정의 터널을 걸을 예정이다.
이어 이스티크랄 모스크에서 인도네시아 이슬람, 불교, 개신교, 가톨릭, 유교, 힌두교 6개 종교 지도자 회의에 참석해 종교 간 화합을 선언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에도 서명할 계획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인도네시아 방문 위원회 대변인인 토마스 울룬 이스모요 신부는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다양성이 선물이며 관용이 영원한 평화의 열쇠라는 것을 보여줄 기회"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교황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자카르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 주 경기장에서 대규모 야외 가톨릭 미사도 집전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자리에 8만명이 넘는 신도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교황은 인도네시아 방문 이후 파푸아뉴기니와 동티모르, 싱가포르도 찾을 계획이다.
인구 약 2억8천만명인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약 90%로 세계에서 이슬람 교인이 가장 많은 나라지만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다.
인도네시아 헌법은 이슬람과 불교, 유교, 힌두교, 개신교, 가톨릭 등 6개 종교를 인정하며 모든 국민은 이 6개 종교 중 하나를 믿어야 한다. 현재 인도네시아 내 가톨릭 신자는 전체 인구의 약 3%인 850만명으로 추산된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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