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 공격을 받아 파괴된 주거지 모습. 하르키우/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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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 지역 침공은 “합법적”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보도된 독일 주간지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900일 넘게 근거 없는 침략 전쟁을 벌여 왔고, 쿠르스크 지역에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수많은 공격을 가했다”며 “국제법상 러시아 군인과 탱크, 기지는 합법적인 공격 대상”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고, 이 권리는 “러시아와의 국경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6일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 공격을 시작한 뒤 나토가 이에 대한 입장을 낸 건 처음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시작한 쿠르스크 공격은 러시아가 국경을 넘어 추가 공격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완충 지대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자신을 방어할지는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를 침공할 당시 나토가 개입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시작된 뒤 배후에 나토를 비롯한 서방이 있다고 비난해 왔다. 그러나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공격 계획을 나토와 사전에 조율하지 않았고, 나토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공격을 감행한 뒤 3주가 지나면서 진전은 더뎌지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며칠째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공세를 퍼부으며 교통의 허브로 전략적 가치가 높은 포크로우스크 쪽으로 빠르게 진격 중이다. 러시아는 최근 하르키우 지역에 대한 공세도 강화해 우크라이나는 이날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폭탄 공격으로 어린 아이를 포함해 하르키우에서 최소 8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30∼31일 이틀간 하르키우를 유도폭탄 등으로 공격해 8명이 사망하고, 최소 107명이 부상을 입었다. 우크라이나도 31일 러시아 국경 벨고르드 지역을 공격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50명이 사망했다고 이 지역 주지사가 밝혔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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