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손석희의 질문들‘캡처 |
31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 5회에서는 지난 2021년 아카데미상 조연상 수상 이후, 첫 인터뷰를 진행한 배우 윤여정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늘의 질문은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손석희는 “오늘이 마지막 시간이다. 마지막이라고 하면, 서운함이라는 감상이 늘 따라붙는데 오늘은 설렘이 더 크다. 서운함은 생각나지 않았다. 오늘 모실 분 덕분이다”며 서론을 열었다.
손석희는 ‘질문을 듣자마자 딱 한 분만이 생각이 났고, 그분을 모시게 됐다“라 밝혔다. 이어 모습을 드러낸 오늘의 게스트 배우 윤여정.
’겁 없는‘ 하이틴 스타의 등장은 파격적이었다. 늘 새로운 장르를 좇는 그녀는 2021년, 영화 ’미나리‘를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쥐게 됐다.
어른 윤여정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 오늘의 ’질문들‘은 환호로 가득 찼다.
손석희는 ”오랜만이다. 반갑다“며 맞절을 했고, ”상견례 느낌이다“라 덧붙이며 모두를 폭소하게끔 했다.
”인터뷰는 절대 앞으로 안 할 거야’라는 선언을 하셨기에, 걱정을 했다“는 손석희. 윤여정은 ”어떻게 하냐. 손석희 씨가 하자고 하는데..“라 답했다.
아카데미 수상 이후의 뒷이야기를 밝힌 윤여정. 윤여정과 동네 이웃임을 밝힌 손석희는 “현수막이 걸리더라. 저렇게 아날로그한 것이 아직도 있구나 싶어 좋았다”라 알렸다.
윤여정은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괴로운 점은, 나이가 많다 보니 후배들이 계속 전화와 문자를 하더라. 아주 죽겠더라. 늙으면 이렇게 된다”며 당시의 부담감을 설명하기도.
‘구경이나 해봐야겠다’던 그녀는 수상을 하게 됐다. 수상 이후 다음 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자로 나섰던 윤여정은 전쟁 난민을 위로하는 리본을 착용했던 터.
MBC '손석희의 질문들‘캡처 |
윤여정은 “주최 측이 '달지 않겠냐'고 해서 달게 됐다. 나도 난민 출신이라고 했다. 세 살 무렵 6.25 전쟁으로 피난을 왔기에 그렇다”라 밝혔다.
손석희는 “그런 리본을 달면 정치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 않냐”라 질문, 윤여정은 “제일 많이 당하셨겠죠?”라며 역질문을 했다.
윤여정은 “그건 우리의 자유다. 왜 그렇게 서로를 가르는지 모르겠다”며 열정적인 정치학개론을 펼쳤다. 그러나 “어머 나 왜 이러지?”라 혼잣말을 하는 등 웃음을 자아내기도.
윤여정은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해외 촬영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열흘 먼저 가 있다. 시차 적응을 한 후 촬영을 한다. 65세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13년 동안 꾸준히 하고 있다”며 비화를 공개한 윤여정.
윤여정은 “운동 트레이너를 소개해준 최화정이 그러더라. ’운동 안 했으면, 아카데미에 못 올라갔을 것‘이라 하더라”라 밝혔다.
'바라볼 것보다, 돌아볼 것이 더 많은 나이’를 언급한 윤여정. 윤여정은 “저는 늙었다. 충분히 늙었다”며 회고록에 대한 긍정적인 뜻을 보였다.
‘미나리’, ‘파친코’ 등, 시대적인 역사성,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에 출연한 윤여정.
윤여정은 “미나리 대본을 읽고, 감독 본인의 이야기면 해 보겠다‘고 했다. 돕고 싶었다. ’파친코‘ 같은 경우는 그 소설을 감명 깊게 읽었다.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오디션을 봐야 한다고 하는 거다. 공정한 캐스팅을 위한 문화인 것을 알지만, ’알 파치노에게도 오디션을 보라고 할 거냐‘라 물었다. 너무 하고 싶었다. 아주 구사일생으로 얻은 배역이다”라 밝혔다.
한편 MBC '손석희의 질문들‘은 우리 사회 각 분야의 고민거리를 인터뷰로 풀어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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