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매체 패스트컴퍼니는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레이블이 K팝의 성공을 복제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하이브와 케펜 레코드가 합작해 내놓은 캣츠아이(KATSEYE·하이브)를 사례로 들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세심한 훈련 및 개발 시스템을 글로벌 관점과 결합하려는 대표적인 노력”이라고 했다.
캣츠아이는 각국에서 온 12만 명의 지원자가 몰린 글로벌 오디션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를 통해 결성된 그룹이다. 다니엘라, 라라, 마농, 메간, 소피아, 윤채 등 6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데뷔 앨범인 ‘시스’(SIS·Soft Is Strong)로 ‘빌보드 200′에 119위로 진입하며 빌보드 메인 차트 입성에 성공했다.
매체는 캣츠아이 데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팝 스타 아카데미 : 캣츠아이’와 ‘드림 아카데미’를 언급하며 “서바이벌 쇼는 관객이 아티스트의 여정에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는 방시혁 의장의 레이블과 게펜 레코드가 캣츠아이를 통해 미국에서 복제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화면을 통한 연결(On-Screen Connection)은 충성도 높은 팬층을 구축하는 데 필요하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K팝 산업은 이에 특화돼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또 ‘드림 아카데미’가 시청자·팬 참여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본질은 유지하는 한편,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전개해나갔다고도 짚었다. 이어 JYP의 A2K의 한미 합작 걸그룹 비춰(VCHA)와 SM이 영국 제작사 문앤백과 손잡고 내놓은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Dear Alice)의 사례도 소개했다.
매체는 “현지 음악시장과 합작하는 새로운 접근법은 K팝의 정체성에 대한 글로벌 인식의 변화를 나타낸다”며 “그 정체성의 핵심은 음악 자체와는 거의 관련이 없다. 팝, 록, 힙합의 요소가 한국식의 ‘렌즈’를 통해 반영된다”고 했다. 이어 “그것은 지리적 경계를 넘어선 팝 음악이지만, 퀄리티·카리스마·높은 제작 가치가 보장된 문화적 수출품이기도 하다”고도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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