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 소급적용 이견…노조 "전공의 공백 메우려 희생 강요"
조합원 1150명 중 300여명 동참, 병원 측 "인력 재배치, 휴진 없이 정상운영"
29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1층 로비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 파업 출정식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있다.2024.8.2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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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조선대병원 보건의료노조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조선대병원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전 8시 30분 광주 조선대병원 1층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파업을 시작했다.
병원 측은 파업 첫날 조합원 1150명 중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등 3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잠정 파악했다.
노조 측은 전공의 공백에 따른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2.5% 임금 인상과 3월분 임금부터 소급 적용 등을 요구했다. 반면 병원 측은 비상 진료체제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 등을 이유로 2.5%의 임금 인상안과 9월부터 적용을 제안했다.
결국 전남지노위의 조정은 무산됐고, 병원-노조간 별도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전날 총파업 전야제를 연 데 이어 이날부터 파업 출정식, 총파업 기자회견을 마쳤다.
기자회견 직후 조합원들을 귀가 조치했으며 보건의료노조 간부만 로비에 남아 농성을 하는 등 무기한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29일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서 정새롬 보건의료노조 지부장이 기자회견 을 하고 있다.2024.8.29/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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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롬 조선대병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날 파업 출정식에서 "병원 장비 살 돈은 있고 구성원들의 임금을 올려줄 돈은 없나"고 되물으며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생한 구성원들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단체는 "전공의가 떠난 자리를, 환자 곁을 지킨 건 바로 우리 병원 노동자들이다"며 "그럼에도 집행부는 경영위기를 핑계로 강제연차 산입, 무분별한 파견, 대체 인력 미채용 등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한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대가 없는 희생 강요 중단과 적합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노조 파업에도 조선대병원의 각 진료과는 휴진 없이 진료를 보고 있다.
파업 첫날 입원 병동, 외래 진료 운영 등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간호사들에 맡겨졌지만, 6개월째 지속된 의정갈등으로 의료진 번아웃이 한계에 달한 상태라 파업 장기화 시 의료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간호 인력이 대거 파업에 참여했지만 인력을 재배치 하는 식으로 진료 정상화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도 정상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9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1층 로비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 파업 출정식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있다.2024.8.2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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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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