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이정은이 자신의 캐릭터를 향한 혹평에도 쿨한 모습을 드러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주연배우 이정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JTBC '미스티', '부부의 세계'의 모완일 감독이 선보이는 첫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으로, 김윤석, 윤계상, 이정은, 고민시 등이 열연했다.
이정은은 극 중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경찰 윤보민을 연기했다. 2000년 처음 경찰관으로 임용돼 구상준의 사건을 수사했고, 2021년 전영하의 펜션이 있는 지역 파출소장으로 부임한다. 강력반 에이스이자 촉이 남다른 인물로, '술래'라는 별명에 걸맞게 본능적으로 범인을 쫓으며 긴장감을 높이는 인물이다. 이정은의 젊은 시절은 하윤경이 맡았다.
중년의 여순경을 소화한 이정은은 "총을 많이 쐈다.(웃음) 명동이고, 경기도 일대를 가서 했다. 대본에 명사수라는 표현도 있더라"며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총을 가지고 해 본 드라마가 없다. 내 스스로도 익숙해지기 위해서 연습했고, 공포탄과 실탄을 두 개를 쏴야했다. 선생님이 계셨고, 가르쳐주셔서 예전보다는 잘 쏘게 됐다"고 밝혔다.
등장 내내 화장기 없는 얼굴과 허름한 옷차림이 인상적인데, "감독님이 땀에 젖은 면티를 입는 걸 엄청 좋아했다. 거추장스럽지 않은 복장을 하고, 자기 얼굴 신경 쓰는 시간에 다른 걸 하고 있을 것 같았다. 나도 그런 점에 동의가 됐다"고 했다.
경찰 윤보민은 5회 중반까지 분량이 적고, 대사도 거의 없다. 표정으로 캐릭터를 설명하는 부분이 꽤 있다. 이에 대해 이정은은 "연기하는데 어려웠다. 그리고 공개 후 나도 (시청자들의) 평을 다 읽어봤다. '이 여자가 뭐하는 거 없이 끝났다, 경찰이 뭐하는 거냐?'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경찰로서 나오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시청자들도 대부분 어떻게 하지 못하는 상황처럼, 나도 관찰자로 비슷한 상황"이라며 "개인적으로 답답해서 선배님한테 의논한 적이 있다. 이정은의 욕구는 총을 뽑아서 뭔가 할 것 같은데, 선배님이 '물증이 없는 사건에 뭔가를 한다고? 그건 마블'이라고 하시더라. 이게 더 현실적이다. 내가 쳐다보는 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 여자를 계속 쳐다보는가? 그게 8화까지 보는 힘을 가지는데 일조 해야겠다고 느꼈다"며 캐릭터의 숨겨진 의미를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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