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사진제공=넷플릭스 |
[헤럴드POP=강가희기자]배우 윤계상이 악역 연기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윤계상이 헤럴드POP과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이하 '아없숲') 공개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범죄도시'를 통해서 악역의 진수를 보여줬던 윤계상은 이번 작품 속 상준 역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선한 인상에 입혀지는 그의 연기 변신이 매번 놀라움을 안기는 가운데, 윤계상이 작품 속 배우들의 호흡과 더불어 자신의 연예계 생활을 돌아봤다.
'아없숲'에서 윤계상은 자신의 전부였던 레이크 뷰 모텔을 연쇄살인마 방문 이후 스스로 부수게 된다. 해당 장면에 어떤 뜻이 있었을 것 같냐고 묻자 "상준은 항상 큰 일을 겪는데도 꾹 참는다. 아내 은경(류현경 분)과 다툼이 있었을 때 다 집어치우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 같다. 모텔을 무너뜨리고 싶고 죄책감이 있었을 것 같다. 연쇄살인마를 받은 죄책감 말이다. 진짜 속마음을 모른 채 외면하는 마음들이 상준의 가족에게 다 있었다. 그런 마음들 때문에 모텔에 때려 부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내가 자살하고 무너져 내린 상준. 작품에서는 생략된 20년의 세월에 대해 윤계상은 "옆에 아내가 있는 것처럼, 그 순간에 멈춰져서 망가진 채 살았을 것 같다. 그 모습을 보고 아들 기호(찬열 분)가 복수를 꿈꿨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윤계상은 찬열에 대해 "리딩 끝나고 술 먹을 때 봤다. 되게 열심히 하려고 했었다. 나중에 드라마를 봤을 때 잘 해냈더라. 실제 기호 어릴 때 (아역) 모습이 찬열과 너무 닮았다. 어떻게 알고 캐스팅을 한 건가 감독님께 물었는데 우연이라고 하셨다"는 일화를 전했다.
윤계상은 지오디 데뷔 후 오랜 세월 아이돌로서, 또 배우로서 연예계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아직도 살아남았다. 아이돌이라는 말 말고 다른 얘기가 없을까. 아이돌 하면 20대가 생각난다"며 부끄러워 한 윤계상은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찬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찬열이 너무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모완일 감독과의 에피소드를 얘기하자면 찬열이 풀샷으로 저 끝에서 찍고 있었는데 뛰는 거리가 2km가 됐다고 하더라. 근데 찬열이 다리가 풀릴 정도로 뛰며 간절하게 잘했다고 감독님이 배우들 모인 자리에서 찬열이 없을 때 한 적이 있다. 그 얘기만 들어도 열심히 하는구나, 잘하고 싶구나 생각이 들더라."
그런가 하면 윤계상은 본인이 생각하는 '어른'이 무엇인지 얘기했다. 그는 "나이를 잘 먹어 간다는 건 그 사람의 기운이 못되지 않게끔 되어 가는 과정 같다. 그 사람에게 쉽게 말을 붙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도 지금은 두루두루 편하게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그런 사람이 좋은 어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범죄도시' 장첸으로 악역의 대명사가 된 윤계상은 "다시 악역이 와도 또 하고 싶다"는 욕심을 보였다. 이어 "'범죄도시' 시리즈가 잘 돼서 장첸 덕을 보고 있다"며 "빌런, 이름값에 대한 부담감은 하나도 없다. 더 좋다"고 말했다.
지오디로서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윤계상은 인기 이유에 대해 "왜 그런지 멤버들도 모른다"며 "진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계획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 것 같다. 너무 감사하고 콘서트 와보면 우리가 노래를 안 부르고 팬들이 부른다. 내 소리가 안 들어온다. 떼창이 당연시 됐다. 일반 팬들은 노래 못 들어서 죄송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윤계상은 "배우 생활을 오래 하면서 우리나라 작품을 너무 좋아하게 됐는데 어느 순간부터 다양성이 없어진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든.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가 플롯이 일반 드라마스럽지 않아 어려워하실 수도 있지만 다시 한번 봐달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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