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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팝인터뷰③]'파친코2' 정은채 "세월 풍파 구현 어려운 숙제..매 신이 힘들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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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은채/사진=Apple TV+ 제공



[헤럴드POP=강가희기자]정은채가 '파친코2' 촬영을 돌아봤다.

23일 오후 그랜드 인터컨티네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배우 정은채, 김성규가 헤럴드POP과 만나 Apple TV+ 시리즈 '파친코' 시즌2(이하 '파친코2') 공개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친코'는 1900년대 초 한국부터 시작해 1980년대 일본까지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살기 위해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어머니 '선자'(김민하 분)의 시선을 통해 그려진 한국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선자와 함께 거친 현실을 맞닥뜨리는 경희 역의 정은채, 또 시즌2에서 이들의 곁에 새롭게 등장하는 창호 역의 김성규가 선보일 깊은 열연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파친코' 시즌2를 준비하면서 표면적인 변화에 신경 썼다는 정은채는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7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후 시작된다. 시즌1 촬영한 게 2년 전이라 조금의 변화는 있지만 조금 더 극적으로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촬영 전 프리 프로덕션 할 때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봤다. 어려운 숙제였다. 자연스러운 개성이 드러나면서도 세월의 풍파를 온몸으로 맞은 듯한 느낌을 꼭 가져가야 한다라는 숙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1 촬영을 하며 김민하 등의 배우들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정은채는 "배우들과 가족이 되는 느낌이 있었다. 더 가깝고 친밀해졌고, 한명 한명 스스럼없이 얘기를 주고받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런 부분들이 시즌2 도움이 돼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보다는 깊이를 더 깊게 가져가는 부분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짚었다.

정은채가 많은 경희라는 인물은 응축되어 있는 아픔과 서글픔이 많은 캐릭터다. 이에 대해 "시즌1에서도 계속해서 담담하려고 하지만 불안감 같은 것들이 선자를 통해 비집고 나온다. 시즌2에서는 그런 어려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하면서도 이미 많은 것들을 내려놨고, 적응해 나가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한편으로는 똑같은 인간이기에 '누군가를 나를 좀 알아줬으면'하는 오랜 시절 스스로 외면했던 부분들이 (김창호와의) 관계를 통해 드러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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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채/사진=Apple TV+ 제공



촬영 후기도 물었다. 정은채는 "'매 신들이 힘겨울 수 있구나'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었다. 그 와중에도 가족들이랑 밥상 앞에 앉아만 있으면 사람 마음이 따뜻해지더라. 저희끼리도 앉아서 세팅하는 시간이 있다. 그러면 각자 그 위치에 앉아 두런두런 얘기하면서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그런 마음으로 촬영 시작부터 끝까지 가족만 믿으며 그 시간들을 견디고 촬영했다"고 답했다.

시즌2에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모내기 등 농장신이 등장한다. 정은채는 "보면 고요하게 흘러가는 아름다운 신들인데 사실 정말 더웠다. 찍다가 다들 졸도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촬영했다. 논 밭 안에 들어가면 물이 흥건해 발이 다 빠져서 움직일 수가 없다. 그 안에서 반나절 이상 화장실도 못 가고 뙤약볕 아래에서 촬영을 한 거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한국 이민자들의 척박한 현실을 담아낸 '파친코', 정은채는 "저희 드라마가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나 사건을 직접적이거나 폭력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은유적으로 묘사한다. 그런 상황이 인물들로 하여금 연출이 됐다고 느껴서 인물로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즌2 부담감도 있었다고. "시즌1이 많은 사랑과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다행히 시즌2가 제작돼서 모두가 너무나 기쁜 마음이었지만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오사카 방언 선생님 등 각종 전문가들이 자리했던 현장. 정은채는 "최대한 현실감 있는 시대 색깔을 보여주려 애를 썼던 것 같다. 한국계 미국인 분들도 계시고 정말 다국적 스태프들이 있었다"며 "다들 자료 조사를 많이 해서 왔지만, 이게 말이 되는 세팅인지, 아닌 거 같은 건 저희가 먼저 말하면서 변경도 많이 했다. 촬영하면서도 실시간으로 열린 마음으로 (수정하며) 완벽을 향해서 모두가 애썼던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파친코' 시즌2는 총 8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늘(23일) 첫 번째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10월 11일까지 매주 금요일 새로운 에피소드를 Apple TV+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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