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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대통령”…이승만 기념관 건립 팔 걷어붙인 與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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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옆 공터에 부지 후보 선정을 마친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과 관련해 여당 의원 34명이 한자리에 모여“조속한 건립을 위해 노력하자”는 뜻을 모으고, 지역구 당원 모금 활동을 포함한 본격적인 재원 마련에 돌입하기로 했다.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나경원 의원실 주최로 열린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조기 건립을 위한 간담회’에는 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과 윤상현·권성동·성일종 의원 등 중진을 포함해 현역 의원만 3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가칭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지원 국회의원 모임’을 구성하기로 했다. 나경원 의원은 인사말에서 “문재인 정부의 2018년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식에서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 이승만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최근 야당이 이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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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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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기념관은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용산동 6가 168-6 일대를 기념관 후보지로 선정했다.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 예산만으로도 건립할 수 있지만,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은 국민이 건립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전체 비용의 30%만 정부에서 지원받고 나머지는 국민 모금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부터 11개월 동안 모인 국민 성금은 약 132억원 규모다.

김황식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전 국무총리)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설계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건립에 약 500억원 정도의 예산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약 8만명의 국민이 참여했고, 뜻을 같이하는 기업의 후원도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도 기념관 조기 건립을 위해 각 지역구 차원에서 당원 기부를 독려하기로 했다. 신동욱 원내수석 대변인은 이날 한 퇴직 공무원이 자신의 한 달 치 연금 437만원을 기부한 것을 김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여당 의원들은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만 건국 대통령 기념 사업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나 의원은 “이승만 대통령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하는 기념관 자체가 없다는 것 자체가 역사 왜곡”이라며 “향후 2~3차례 간담회를 열고 ‘이승만 바로 알기’ 등 강연을 개최하는 등 대국민 활동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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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보수 정당의 정체성 그 자체”라며 “이런 건국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이라 부르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하고 비참하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은 “미국 역사를 보면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이라고 쓴다”며 “우리는 이 전 대통령을 ‘국부(國父)’라고 하면 거센 반발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일정상의 이유로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종혁·장동혁·진종오 등 친한계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권성동 의원은 “광복절 전후로 대한민국 정체성 논쟁이 불거졌을 때 민주당이 거세게 공격했지만, 우리 당 지도부는 대변인 성명 외 반응을 하지 않아 실망했다”며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를 했다.

김민정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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