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 이강인. 사진 | 르아브르=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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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또 흠집 내기다. 이 정도면 ‘인종차별’까지 의심할 만하다.
새 시즌 프랑스 리그1 첫 골 주인공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을 향해 축구 해설가로 활동하는 피에르 메네스가 또다시 혹평했다.
프랑스 매체 ‘플래닛PSG’ 등에 따르면 최근 메네스는 “나는 처음부터 이강인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마요르카에서는 드리블하는 장면을 봤지만 PSG에서는 드리블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자꾸 뒤로 간다. 이강인에게 PSG는 다소 큰 옷인가 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강인은 개성이 없다”며 근거 없는 비판을 지속했다. 주요 프랑스 언론도 유독 이강인에 대해서는 혹평하면서 메네스의 발언을 싣기도 했다.
가뜩이나 국내에서는 최근 막을내린 파리올림픽에서 불거진 조직위원회 인종차별적 행위로 프랑스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다. 올림픽 개회식 당시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했다. 남자 농구 경기에서는 남수단의 국가를 잘못 연주했고, 수영장에서는 아르헨티나 선수 입장 때 중국 오성홍기가 등장하는 등 단순히 실수라고 보기엔 비유럽 국가 또는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시선이 강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PSG에 입성해 무난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유독 현지 언론 등에서 박한 평가를 했다.
그러다가 지난 17일 르아브르와 개막 라운드 직후엔 이전과 다른 분위기였다. 이강인은 이날 전반 2분4초 만에 환상적인 왼발 감아 차기 슛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이 4-1 대승을 이끌었다. 프랑스 ‘레퀴프’지는 이강인을 비티냐, 윌리엄 파초와 최고 평점인 7을 부여하며 ‘볼 제어에서 창의성을 뽐냈다’고 평가했다. ‘르 파리지앵’도 이강인의 활약을 치켜세우는 등 그에게 주로 저조한 평가를 내린 주요 매체가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나 메네스의 발언은 여전히 이강인을 향한 흠집 내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팩트’로 보기도 어렵다. 축구 통계업체 ‘소파스코어’ 등의 자료를 보면 이강인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드리블 돌파, 키패스가 1회 이상이었다.
스페인 마요르카 시절과 비교하는 것도 무리가 따른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이 ‘소년가장’처럼 뛰었다. 철저히 이강인의 개인 전술에 맞춘 시스템이 주를 이뤘다. PSG는 다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가 모이는 만큼 다채로운 전술을 구사한다. 이강인도 팀에 서서히 녹아들면서 제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무엇보다 메네스는 3년 전 직장 동료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적이 있다. 방송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해 개인 채널에서 주로 활동한다. ‘조회수’가 핵심인 유튜브 채널에서는 시선을 끌 자극적인 소재가 필요한데 이강인을 미끼로 두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이를 받아적는 현지 언론에 대한 시선도 국내에서는 좋지 않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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