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를 제작한 안나푸르나필름 이안나 대표가 유방암 환우 카페에 투병 사실을 고백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와 함께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21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유방암 환우 카페에는 아픈 분들이 더 많으니까, 영화를 볼 시간이 없는 사람이 더 많지 않겠나. 그걸 알지만, 이 곳은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까지 진심이 닿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해서 글을 쓰게 됐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지난 14일 '행복의 나라', '에이리언: 로물루스' 등과 같은 날 개봉한 '빅토리'는 첫 날 3만 6000여명의 관객으로 출발한 데 이어 20일까지 22만 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모아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주연 이혜리 역시 무대인사를 포함한 방송 출연 등, 직접 발 벗고 나설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펼치며 '빅토리'를 더욱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혜리 씨가 너무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고마워하며 "저희가 홍보를 시작할 때 열심히 하자고 했었다. 너무 좋은 영화들이 한꺼번에 많이 오픈됐기도 하고, 본 사람들의 평은 너무 좋은데 극장에 가서 보는데까지가 시간이 걸리는 부분 같다"고 털어놓았다.
또 "이 영화가 '애들끼리 하는 유치한 영화'라고 오해 받는 것도 아쉽다. 제 마음에서는 아이들의 청춘을 빗대서 모두에게 전하는 응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정확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만든 영화인데, 그냥 '애들끼리 쿵짝하는 치어리딩 영화'라고 생각해서 선택을 안 하시는 건가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을 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4일 개봉해 상영 중인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혜리와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 등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관객 수는 아쉽지만, 실관람객들이 평가하는 CGV에그지수에는 96%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호평을 얻으며 관객들과의 꾸준한 만남을 바라고 있다.
이 대표는 "첫 날 스코어가 조금 부진하다 보니 '이런 영화는 필요없는 것이었나' 생각도 들더라"며 괜한 자책까지 하게 됐다고 고백하면서 "그래도 영화를 본 분들에게는 욕을 먹지 않았다. 사실 (그동안 영화 일을 하면서) 이런 경우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만든 사람으로서의 시도는 다 했다는 생각에서, 자책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마음을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한 유방암 환우 카페에는 자신을 '빅토리'의 제작자로 소개한 이안나 대표의 글이 게재돼 시선을 모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자신을 유방암 3기 투병 중이라고 밝힌 이 대표는 '빅토리'에 대해 "이 영화는 제가 투병 시절에 기획해 2년 차에 촬영했고, 며칠 전인 8월 14일 개봉했다. 촬영 기간 미리 저를 알았던 분들 말고는 대부분의 배우, 스태프들은 제가 유방암 환자라는 사실을 모른 채 촬영했다"고 투병 사실을 알렸다.
또 "'빅토리'는 힘든 투병 시간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준,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었던 영화"라면서 "저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견디고 계실 분들에게 힘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이 영화에 울음 포인트가 몇 개 있는데, 제가 울면 가족들이 더 힘들 것 같아 엄청 참아오던 눈물을 이 영화 핑계로 대놓고 엉엉 울어도 봤다. 나에게 오늘 하루가 빅토리인 것에 감사하며"라면서 유방암 투병 중인 이들에게 응원을 전했다.
제작자인 이 대표는 프로듀서 시절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 등을 통해 흥행 성공의 기쁨을 맛봤고, 안나푸르나필름 설립 후 '타짜-신의 손'(2014)을 시작으로 '레슬러'(2017), '스윙키즈'(2017), '막걸리가 알려줄거야'(2023)와 '빅토리'까지 오랜 시간 다양한 영화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 = (주)마인드마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