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손은 올 시즌 K리그1 27경기에서 2골 1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안데르손이 한국에서 뛰는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안데르손은 적응 기간도 없이 맹활약을 이어간다. 특히나 빠른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드는 능력은 K리그1 최고 수준이다.
8월 18일 울산 HD FC 원정에서도 그랬다. 안데르손은 일대일로는 막을 수 없는 드리블 능력을 뽐내며 울산 수비진을 흔들었다. 울산의 공을 빼앗으면 안데르손에게 패스하고, 안데르손이 드리블로 상대 수비의 균열을 내는 게 수원 FC의 주요 공격 전술이기도 했다. 안데르손은 후반 9분 승부의 쐐기를 박는 득점을 터뜨리면서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안데르손.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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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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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울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앞장섰다.
울산은 2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그런 팀의 홈구장에서 우리가 이겼다. 대단히 힘든 일을 해냈다. 우린 상대를 존중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것에 최대한 집중하고자 했다.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쉽진 않았다. 상대가 오랜 시간 볼을 소유했기 때문이다. 주민규의 퇴장으로 흐름이 우리 쪽으로 오지 않았나 싶다. 선제골을 넣고 전반전을 마친 것도 승리 요인 중 하나다. 후반전에 추격골을 허용하는 등 어려움을 자초한 건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온 힘을 다해 뛴 내 동료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Q. 그 어려운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좋다. 골이 터져서 대단히 기쁘다. 내 골이 팀 승리로 이어져서 기분이 더 좋은 듯하다.
Q. 수원 FC는 이날 맞대결 전까지 울산에 대단히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 1무 9패였다. 과거의 전적이 동기부여가 됐나.
정말? 나는 이제 알았다. 울산이 강팀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그토록 오랫동안 이기지 못한 건 몰랐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미리 알았다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김은중 감독은 수치적인 부분으로 동기부여를 주지 않는다. 나 또한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울산 원정도 평소와 같은 리그 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승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해 이기려고 한 것이다.
안데르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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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포르투갈 시절부터 인연이 있던 이승우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을 떠났다. 김은중 감독은 “안데르손이 더 많은 득점을 넣어주면서 이승우의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고 했다.
올여름 좋은 선수들이 나간 게 사실이다. 이승우, 권경원 등 올 시즌 전반기 수원 FC의 핵심이었다. 외부에선 그들의 이탈이 팀 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부정적인 전망은 하나의 평가이자 시각일 뿐이다. 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이승우가 떠났다고 해서 나만의 준비 방식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구현하고, 팀이 이기는 데 온 힘을 다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중요한 선수들이 나간 건 아쉽지만 이것이 프로의 세계다. 수원 FC엔 떠난 선수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능력 있는 이가 많다. 팀으로 더 똘똘 뭉친다면 지금보다 발전된 경기력을 보일 것이다.
Q.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힌다. 울산 원정에서도 엄청난 드리블 능력을 보여줬다. 드리블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본인만의 비법이 있나.
드리블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따로 훈련하는 건 없다. 경기 당일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강)상윤, (박)철우 등과 가볍게 공을 주고받는 정도다. 나는 어릴 적부터 드리블에 자신이 있었다. 자신이 있다는 건 어릴 때부터 엄청나게 연습했다는 거다. 내가 프로축구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드리블 때문이라고 본다.
K리그에서도 내 드리블의 강점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매일 잠들기 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내 장점을 실전에서 어떤 식으로 보여줄지 말이다. 팀에 더 큰 도움을 주고 싶다.
안데르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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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드리블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뒷공간을 공략했을 때의 기분은 어떤가. 골을 넣었을 때와 다를 듯한데.
축구를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랄까(웃음). 수비수를 제쳐내면 짜릿하다. 내 장점이 통한 것 아닌가. 자신감도 붙는다. 그렇다고 무린 하지 않으려고 한다. 볼이 없을 때도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게 내 역할이다. 김은중 감독께서 주문하시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 장점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Q. 한국에서의 첫 시즌부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안데르손이 떠나면 어쩌나 걱정하는 팬들도 있다.
수원 FC에 언제까지 있을진 잘 모르겠다. 최대한 오래 있고 싶은 마음이다. 팬들에겐 늘 감사하다. 우리 팬들은 언제 어디서나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수원 FC 팬들에게 ‘드리블을 아주 잘하는 선수, 패싱력도 갖추고, 팀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선수’란 인식을 심어드리고 싶다. 또 내가 정말 많이 뛴다. 팬들에게 ‘매 경기 가장 많이 뛰는 선수’란 인식도 심어드리겠다.
[울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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