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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 기대감과 호남 소외론···‘영남 일색’ 민주당 지도부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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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출신 이재명 등 지도부 대부분 영남 출신

전대 흥행 저조·지지율 하락 등 민심 흔들려

“호남 대표성이 지도부에 반영돼야” 목소리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신임최고위원들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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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2기’ 지도부에 민주당 취약지인 영남 출신 인사가 대거 진입하자 차기 대선에서 이들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지지층이 몰려 있는 호남 민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그사이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다른 야당의 호남 공략은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영남 일색’ 민주당 지도부의 역설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8·18 정기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결과 지도부에 입성한 인사 중 대부분은 영남 출신이다. 이재명 대표는 경북 안동이 고향이고, 전현희(경남 통영), 김병주(경북 예천), 이언주(부산) 최고위원도 영남 태생이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선산이 경남 사천에 있다. 호남 출신은 한준호(전북 전주) 최고위원이 유일하다. 광주 광산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형배 의원은 낙선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에게 권력이 집중된 형태라는 이야기만 언급되겠지만, 대선을 생각해 보면 저 영남 라인업이 어떻게 작동할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22대 총선에서 완패한 영남에서 재기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호남 민심이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이들을 대변할 지도부 인사가 부족하다는 우려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결과, 민주당은 전국에서 지난주보다 5.4%포인트 상승한 42.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호남에선 3.8%포인트 떨어진 50.0%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전당대회 전국 순회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도 전북(20.28%)·전남(23.17%)·광주(25.29%) 모두 20%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호남 지역 3선 의원은 통화에서 “여론조사 지지율과 저조한 전당대회 투표율에서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그사이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10월에 있을 전남 영광군수, 곡성군수 재·보궐선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혁신당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국회의원 워크숍을 전남 영광에서 진행하고, 조국 대표 등 지도부가 선거 기간 이른바 ‘호남 월세살이’를 할 계획이다. 신장식 혁신당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 유권자에게 건전한 경쟁을 통해 지역 발전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자”고 말했다.

이에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남은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 임명시 호남 인사를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 대표성이 (지도부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며 “지금 호남이 민주당에서 떠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시사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가 당직에서 배려해야 한다”며 3선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호남은 민주당의 본산이고 거기에서 바람이 불어줘야 수도권과 전국으로 메아리친다”고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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