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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로들 "한다르크 돼달라" 한동훈 "이기는 정당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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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회의에서 신영균 상임고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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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로들이 19일 한동훈 당 대표를 만나 당·정 관계 개선을 주문하며 “지면서 이기는 법을 배우라”고 조언했다.

이날 한 대표와 18명의 국민의힘 상임고문들은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비공개 오찬 모임을 가졌다. 오는 23일 취임 한 달을 맞는 한 대표에 대한 당 원로의 조언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유준상 상임고문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8월부터 앞으로 6개월이 ‘변화’를 강조한 한동훈 리더십 승패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매사 이기려 하지 말고 지면서 이기는 법을 터득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복수의 원로는 또 “당·정은 상호 충돌이 아닌 보완 관계가 돼야 한다”며 “일주일에 한 번 대통령, 비서실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국민을 감동시킬 결과물을 내놔야 한다”라고도 했다고 한다. “‘제로 콜라’ 모임을 이어가며 중진 의원과 스킨십을 늘리고 많이 학습하라”는 조언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당 원로들은 한 대표가 ‘정치 기득권 타파’라는 명목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구당 부활’에 대해 박수를 치며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지구당은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사무실을 두고 후원금도 받으며 당원을 관리하는 정당 지역 조직이다. 1962년 정당법이 제정되면서 도입됐다가, 2002년 일명 ‘차떼기’로 불리는 불법 대선자금 사건 이후 2004년 폐지됐다. 한 대표는 “20년 전에는 지구당 폐지가 ‘정치개혁’이었다면, 지금은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 신인과 청년에게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 주장하고 있다.

당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한다르크’(한동훈+잔다르크)가 돼 달라”며 “당이 외연을 확장하고, 젊은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워 과감히 바뀌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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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제3자 추천 방식을 포함한 순직해병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반대 목소리를 냈다. 지난 16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제3자 추천 방식을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자 한 대표는 ‘제보 공작’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반응했지만, 당 원로들은 특검법 자체를 받는 순간 야당이 노리는 대통령 탄핵 프레임에 말려들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대표는 오찬 자리에서 즉답은 하지 않고 경청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당 원로들의 정책 주문도 이어졌다. 복수의 참석자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반도체 산업 육성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고 있고, 일본 역시 대만의 TSMC 공장을 유치하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이 반도체 동맹을 강화하는 데 있어 주로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은 소홀해지지 않도록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한국 대표 기업에 대한 적극 지원과 ‘AI(인공지능) 법’ ‘반도체법’의 빠른 정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대표는 오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의 전설 같은 분들이고, 어릴 때 TV에서 많이 보던 분들”이라며 “당의 전통과 가치를 잘 설명해 주셨고, 제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뭔지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꼭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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