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항의방문한 야당 의원들 “일본 당국, ‘조선인 강제노동 적시’ 의견서 접수 거부”

야3당 의원들로 구성된 ‘사도광산 진실수호 대한민국 국회의원 방일단’이 지난 17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된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을 둘러보고 있다. 진보당 제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사도광산을 항의 방문한 야당 의원들이 “사도광산에 강제로 동원돼 고통받았던 조선인 노동자의 역사가 불분명하거나 은폐되고 있었다”고 19일 밝혔다. 일본 당국은 방일단이 제출한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 적시’ 등 요구서의 현장 접수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미애·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준형·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정혜경 진보당 의원으로 구성된 ‘사도광산 진실수호 대한민국 국회의원 방일단’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방일단은 제79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와 함께 니가나현 사도섬 등을 찾았다.

방일단은 조선인 강제동원 전시관이 마련된 아이카와향토박물관에 대해 “유물이라곤 사실 여부조차 확인이 어려운 ‘나무 도시락’ 한 점뿐이었다”라며 “조선인 기숙사터는 관련 안내판 하나 없이 방치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아라이 마리 일본 사도시 의원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동원 노동자들에 대한 조사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방일단은 또 일본 당국이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 적시’, ‘조선인 강제동원 전시장소 이전’, ‘조선인 강제동원 노동자 명부 공개’를 요청하는 의견서의 현장 접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에 박철희 주일한국대사를 만나 ‘공식 외교 경로’로 일본 외무성에 의견서를 전달할 것을 강력 요청했다”며 “일본 외무성이 의견서에 공식적으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일단은 아울러 사도시 관계자들 면담 결과를 밝히며 “한국 측 책임자는 단 한 차례도 사도섬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했다. 말이나 되는 일이냐”며 “윤석열 정부가 일본 편에 서서 일본의 입장만 대변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대표할 자격을 상실한 것이며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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