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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어도어. 엔터판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다. 여기에 최근 ‘성희롱 은폐 의혹’,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자극적인 워딩까지 더해진 기사가 터졌다.
요약하자면, 어도어 부대표 A씨가 평소 업무와 관련해 직원 B씨에게 공격적인 발언을 일삼고 성희롱을 했다는 것. 피해 당사자임을 주장하는 B씨는 익명의 SNS 계정을 만들어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B씨가 가해자로 지목한 부대표 A씨를 어렵게 만났다.
◆이하 일문일답
Q: ‘민희진 오른팔’로 불리던데?
A: 올해 2월 1일에 입사했는데 어떻게 제가 오른팔이겠어요. 저는 하이브에서 일할때도 민희진 대표를 회의에서 두 세번 뵀을 뿐이고 잘 몰랐어요. 오른팔이라고 경영권 찬탈 기사 나올때 부터 쓰이던데, 계속 저를 겨냥하는 것이 황당해요. 어제도 '민희진 오른팔 A부대표 30억을 받기로 했다', ‘말을 바꿨다’는 등 허위 사실로 이상한 기사도 나더라고요.
하이브로부터 감사 받을 때는 정작 저한테 “민희진 대표를 얼마나 봤다고 인생을 거기에 걸려고 하냐” 라고 했으면서, 제가 오른팔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는데 이런 프레임을 만드는 것을 보면 분명한 의도가 느껴져 무섭습니다.
Q: 하이브 재직 시절엔 무슨 일을 했고 왜 어도어로 이직하게 되었나?
A: 하이브 재무에서 4년을 근무했어요. 그런데 하이브 재직 중, 상사로부터 압박을 받아 공황장애 증상으로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간 적이 있었어요. 그 일이 충격이 되어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도어에서 부대표를 한 명 더 뽑는다는 소식에 지인 추천으로 올해 초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레이블 실무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더 오래 근무했던 곳에서 저를 이렇게 공격하고 있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고 너무나 괴롭습니다.
Q: 성희롱 의혹부터 이야기해 보자. B씨는 A씨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A: 저는 성희롱을 한 적이 없습니다. B씨는 제가 원치 않는 술자리를 ‘어린 여성’ 담당자라는 이유로 참석을 요청하여 성적인 불쾌감을 느꼈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표현을 쓴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해당 자리는 업무 자리었습니다. B씨는 해당 ‘업무의 담당자’로서 행사 피드백과 중장기 계획, 파트너십에 대한 이야기 등 나눠야 하는 분명한 아젠다가 있었고요.
Q: 그날 일을 되짚어달라.
A: ‘밥을 먹고 매장을 둘러보자’는 계획이었습니다. 광고주가 식당을 예약했는데, 중식당이 만석이라 이자카야로 바뀌었어요. 저는 B씨에게 먼저 일어 나야 된다고 미리 말씀 드렸고, <1. 함께 자리를 파한다, 2. 식사를 마저 하고 파한다, 3. 식사 후 매장을 둘러보고 파한다>라는 결정권을 주었습니다. 갑자기 B씨 퇴사와 맞물려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되어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Q: 하이브 HR에서 성희롱건에 대해 서면으로 통보받은 내용이 있나.
A: 직장 내 성희롱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정이었습니다.
Q: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조사 결과는?
A: 이 역시 성립되기 어렵다는 결과였습니다.
Q: B씨는 A부대표만 평가를 좋지 않게 줬다고 주장하여 평가 결과에 대한 주장이 상반되는데?
A: 6개월 수습 기간에 두 번의 평가가 있습니다. 3개월 단위로 두 번의 평가인데, 제가 입사했을 당시 이미 B씨의 중간 평가 결과가 나와 있었어요. 합격 미달 점수였습니다.
Q: 퇴사한 B씨에게 다른 업무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A: 민희진 대표가 화해를 권했을 때 최대한 잘 풀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B씨에게 제가 불편할 수 있으니 저와 떨어져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제안을 드렸습니다. B씨가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했는데 최종 고사를 했어요.
Q: B씨에게 잘못한 게 없다면서 최근 사과 문자는 왜 보냈나?
A: 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돌아보게 되면서 한때 상사로서 부하직원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원치 않게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게 너무 괴로웠어요. 그래서 B씨도 괴로울 것이라 생각하고 도의적으로 연락을 했던 것입니다.
Q: ‘사과를 취소했다’는 기사가 쏟아졌는데. 취소하신 건가.
A: 말했듯이 사과의 본래 의도는 분명 그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시인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혐의의 대부분을 시인했다는 기사가 쏟아져서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애초에 사과의 의미가 그 뜻이 아니었기 때문에 혐의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 겁니다. B씨는 다음날 그걸 교묘하게 블러 처리해서 ‘사과 취소’ 라고 왜곡했어요.
Q: B씨에 대한 법적 대응도 생각하고 있나?
A: 하루아침에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성희롱 가해자’라는 딱지가 붙었어요. 당혹스러워서 B 씨에게 '인스타 글을 내려달라', '잘못된 기사를 정정해달라' 요청했더니 '왜 입막음을 하십니까',' 이래라 저래라 하지말고 원하시는 조치 하세요'라고 하더군요. 혐의를 깨끗이 벗기 위해 고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이번에 B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11건 추가 신고를 했다고 한다.
A: 네. 퇴사 전에 7건, 퇴사 뒤에 11건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직책만 부대표일뿐 등기 이사가 아닌 B씨와 같은 일반 구성원입니다. 저 역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어요. 저도 많이 괴로웠습니다.
Q: 자세히 말해달라. 어떤 내용인가?
A: 연봉 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투명하게 "조정이 필요하다. 저보다도 많이 받고 계시다" 그랬더니 오히려 제게 “왜 그렇게 연봉을 적게 받냐”고 반문하는 무례함에 마음이 상하더군요.
또, 대표님께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서 수 백줄 쓰셨다던 카톡은 온통 저에 대한 험담 뿐이라 처음 보았을 때의 큰 충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 저에 대한 부정적 평가들을 캐묻고, 그걸 고스란히 다 공유 하셨더군요. 너무나도 긴 악담의 내용을 보며 기가 막혔습니다. 앞에 서는 저와 일하면서 많이 배운다, 고맙다고 해놓고 뒤에서는 저에 대해 그렇게 말할 줄 정말 몰랐어요.
Q: 본인 커리어에 치명적인 일인데 왜 그동안 직접 나서지 않았나.
A: 너무 너무 억울했지만 힘없는 개인으로 분쟁에 나서기가 무서웠어요. B씨에 대한 대응은 당시 성희롱 신고가 거짓으로 판명됐고 그럼에도 화해하고 끝난 일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B씨가 나타났고 저를 성희롱 가해자,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순식 간에 낙인 찍었습니다. 시인을 한 것이 아닌데 사실과 다른 주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걸 보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요. 무고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정말 심각한 범죄입니다. 피해자는 B씨가 아니라 접니다.
Q: B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하고 싶은 말보단 의문이 많습니다. 정말 저한테 성희롱을 당했고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고소를 하거나 신고를 할 것이지 왜 SNS 에 올리는지? 인스타 개설 후 사과가 목적이라더니, 과거 신고 건이 다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났음에도 11건을 추가 신고한 의도는 뭔지? 왜 가짜 정보로 공격하는지? 그리고 뭘 올리기만 하면 기사는 어떻게 또 그렇게 많이 나오는건지? 제 상식이나 그 동안의 경험과 너무 달라서 묻고 싶습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제 카톡 얘기가 그만 나왔으면 좋겠어요. 가짜 뉴스도 너무 지겹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사안에 제 카톡이 마치 소설처럼 재구성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불법 유출인데 대기업이 저를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상황이 너무 무섭습니다.
본 신문은 위와 같이 지난 8월 19일 [단독인터뷰] 어도어 A 부대표 본인 등판 “성희롱 안 했다”라는 제목으로 어도어 A부대표가 성희롱을 하지 않았고, 하이브 조사 결과 직장내 괴롭힘 또한 성립하지 않았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인 B씨는 “해당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론과 정정을 요구했습니다. 본 신문은 반론권을 존중해 B씨의 입장을 덧붙여 전합니다.
<아래는 B씨의 정정 요구 및 반론 내용>
B씨는 본지에 “임원 A씨와 관련된 보도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통해 설명드린다”고 알려왔다.
우선 카톡대화와 관련해 B씨는 “성희롱을 맹세코 하지 않았다는 임원 A씨는 민희진 대표와의 카톡에서 그래두솔직히 어색하게 남자 둘이 보는 거 보단 그래도 같이 보는게 낫죠'라고 말한 것을 시인했다. 이는 고용노동부 자료에서 확인하듯이 부적절한 발언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B씨는 “임원 A씨가 하이브 HR 결과를 교묘히 짜깁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B씨는 “하이브 HR 부서는 해당 발언이 양측의 말이 다르단 이유로 성희롱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로 판단했고, 이러한 행위의 재발 방지를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며 “또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성립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었으나, VP로서의 역할과 자세를 고려할 때 적절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이었다고 인정되었고, 회사는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대표이사에 대한 경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알렸다.
양측의 해석이 다른 ‘사과 취소’ 부분에 대해서는 “B씨는 A씨가 광범위한 인정과 사과를 취소했다는 것으로 이해했으며, 실제로 임원 A씨는 B씨에게 '제 문자를 이용하다 못해 악용한 것을 보고 참을 수가 없다,' '지금 장난하세요??' '인스타 또 올리시려고 그러나요?' '저도 이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 라고 보내어 B씨가 달리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고 밝혔다.
직무 제안과 관련해서도 반론했다. B씨는 “기사와 다르게, 임원 A씨가 B씨에게 새롭게 제안한 직무는 여전히 VP 직속으로 수행해야 하는 자리였다. 보직 제안을 받았을 당시의 통화녹음 녹취록을 증거로 제출하여 사실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직책만 부대표일뿐 등기 이사가 아니라는 직책과 권한 부분에 대해서 B씨는 “임원 A씨는 부대표로서 직책자 평가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정보인 연봉 정보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위계가 분명히 존재하며, 일반 구성원으로 치부될 수 없다. 실제로 임원 A씨는 B씨를 평가하는 직속 상사였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에게 공유해 충격받았다는 A씨에 대한 험담들에 대해 B씨는 “‘험담’이라고 지칭한 내용은 사실 업무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 및 고통받고 있는 조직 구성원들에 대한 설명이었다”고 밝혔다.
개인과 대기업 문제라고 꼬집은 A씨의 언급에 대해 B씨는 “임원 A씨는 자신을 개인이라 칭하며 상대를 대기업이라 지칭하고 있으나, 사실 오히려 임원 A씨가 어도어라는 대기업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황당한 마음을 나타냈다.
ⓒ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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