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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비소세포폐암 환자 다수는 표적 없어…알림타 3제 병용요법, 장기 생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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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장호 인천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폐암은 부동의 암 사망률 1위다. 다행히 다양한 폐암 표적·면역 항암제 병용 치료가 등장하면서 치료 성적이 좋아졌다. 최근엔 알림타를 포함한 3제 병용 치료의 장기 생존 효과를 입증하면서 최대 2년으로 제한됐던 급여 기준도 삭제됐다. 안정적인 비소세포폐암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다. 알림타는 보령이 인수해 국산화한 오리지널 항암제다. 관련 연구를 주도한 인천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조장호(대한항암요법연구회 폐암분과 간사) 교수에게 최신 폐암 치료 트렌드에 대해 들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중앙일보

조장호 교수는 “폐암 치료는 암세포의 성장·증식을 억제하는 지속형 유지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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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폐암이라도 암세포 특성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진다고 들었다.

“사실이다. 폐암은 병리학적으로 암세포의 크기·형태 등에 따라 크게 암세포 크기가 작은 소세포암과 그렇지 않은 비소세포암으로 구분한다. 국내 발생하는 폐암의 85%는 비소세포암이다. 비소세포폐암은 EGFR·ALK·ROS1·MET·KRAS 등 특정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한 표적항암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런데 이렇게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비율은 30% 남짓이다. 적지 않은 비율이지만, 절대다수는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한 표적항암제 치료가 어렵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다면 알림타를 기본으로 한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폐암은 암세포 유형, 병기, 암 유전자 변이 여부 등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진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다수는 표적항암제 치료가 어려워 보이는데, 이들은 어떻게 치료하나.

“EGFR·ALK 등 표적항암제가 타깃으로 하는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지 않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 등을 기본으로 한 백금 기반 항암 치료에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3제 병용 치료를 일차적으로 고려한다. 최근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임상적 유효성을 인정해 투약 기간이 최대 2년으로 제한됐던 급여 기준이 삭제됐다. 지속해서 급여 적용이 가능해지면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안정적 치료 여건이 조성됐다고 본다.”

-비소세포폐암에서 3제 병용 치료의 성적은 어떤가.

“긍정적이다. KEYNOTE 189 임상 연구에서 알림타 등 3제 병용 치료군 1년 생존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발표된 5년 추적 관찰 연구에서 전체 생존율(OS) 19.4%, 무진행생존기간(PFS) 7.5%였다. 기존 치료법의 OS 11.3%, PFS 0.6%와 비교해 차이가 확실하다. 표적이 없는 상황에서 5년 생존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다.”

-폐암은 안정적 유지 치료가 중요하다고 들었다.

“그렇다. 모든 표적·면역항암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내성 등으로 약효가 떨어진다. 폐암 치료에서 암세포의 성장·증식을 억제하는 지속형 유지 치료가 중요한 배경이다. 비소세포폐암에서 1차 치료제로 오랫동안 쓰였던 알림타는 DNA 합성에 중요한 세 가지 효소를 억제하는 작용 기전으로 암이 줄어든 상태를 유지하는 프리징 효과(Freezing effect)를 확인했다. DNA 세포 증식을 여러 단계에서 억제한다. PARAMOUT 임상 연구를 통해 알림타 지속형 유지 치료가 사망 위험을 22%나 줄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래서 키트루다·타그리소·렉라자 등과 면역·표적항암제와 알림타를 병용하는 경우가 많다. 안전성도 우수하다. 탈모, 구내염, 설사 등 기존 세포독성항암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적다. 알림타가 폐암 치료에서 최초로 유지요법을 인정받으면서 오랫동안 쓰인 이유다.”

-폐암 치료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은 알림타는 필수 항암제로 보인다.

“그래서 보령처럼 기초·필수 항암제를 국산화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보령의 알림타는 표적 치료가 어려운 폐암 환자에게서 필수 항암제다. 항암제는 단순한 의약품이 아니다. 생명을 담보로 하는 공공재적 성격을 지녔다. 항암제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항암 치료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 항암 치료에 꼭 필요한 기초·필수 항암제의 국내 생산·공급을 돕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폐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폐암은 다양한 표적·면역 항암제가 나오면서 치료 성적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폐암 분야에서도 항체약물접합(ADC) 항암제 임상이 진행되는 등 더 나은 예후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약이 늘고 있다. 폐암으로 진단받더라도 다양한 치료법으로 장기 생존이 가능해지고 있다. 담당 주치의를 믿고 자신에게 맞는 폐암 치료 전략을 세워 나가길 바란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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