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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어깨 통증 숨은 원인 ‘회전근개 파열’, 10년새 61%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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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김현곤 고려대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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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아프면 대부분의 중년은 오십견부터 의심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회전근개 파열로 인한 어깨 통증 사례도 증가 하고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뼈에 붙어 있는 4개의 힘줄(극상건·극하건·견갑하건·소원건)인데,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파열의 주요 원인이다. 환자 수는 2014년 55만2620명에서 2023년 89만24명으로 10년 사이 61% 이상 늘었다. 대다수는 50~70대다.

어깨 통증이 대표적이지만 목, 팔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잠자리에 누웠을 때 고통이 심해지는 ‘야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어깨를 덜 쓰면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무리한 활동을 하면 통증이 재발한다. 크게 파열된 경우 근력도 저하돼 머리 위로 손을 들어 올리기조차 어려워진다.

회전근개 파열은 힘줄이 뼈에서 떨어진 정도에 따라 부분파열과 전층파열로 구분한다. 전층파열은 좀 더 세분해 소파열, 중파열, 대파열로 나누기도 한다. 전층파열의 경우 자연치유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부분파열은 파열이 더 진행되지 않은 채 치유되는 경우가 있다.

치료 방향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른데, 부분파열이거나 크기가 작은 전층파열일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한다. 진통소염제 복용, 스테로이드 주사제 투여, 물리치료 등이 이에 해당한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고 연부조직(힘줄 등)의 유연성 회복을 돕는 스트레칭과 기능 회

복을 위한 근력 강화 운동도 시행한다.

6개월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하는데, 주로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어깨에 5㎜ 정도 크기의 구멍 4~5개를 뚫은 뒤 관절 내부를 모니터로 관찰하며 진행하는 관절경 수술 방법이 널리 쓰인다. 필요에 따라서는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 아래

쪽에 돌출된 뼈 일부를 다듬는 견봉성형술을 진행하고, 뼈에 나사못을 삽입한 뒤 찢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한다. 물론 파열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다. 연령이 낮고 관절염이 없는 경우라면 인조인대 보강술, 건이전술 같은 추가적인 보강 수술을 할 수 있다. 나이가 많고, 관절염이 동반된 환자라면 인공관절 수술도 고려한다.

수술 직후에는 4~6주 정도 보조기를 착용한다. 이후 점진적으로 재활 운동을 하고, 3개월 이후부터는 어깨 근력 강화 운동을 시행한다. 일상생활은 수술 3~6개월 이후, 일정 강도 이상의 운동은 6~9개월부터 할 것을 권장한다. 어깨 기능의 완전 회복에는 보통 9~12개월 정도 걸린다.

회전근개 파열은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100% 예방할 방법은 없다. 다만 평소 회전근개와 견갑골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어깨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파열이 의심되면 이른 시일 내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현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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