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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무대에서는 트로트 가수의 옷을 완전히 벗고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고등학생 아리마 코세이가 된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에 출연 중인 가수 김희재는 “팬분들이 뮤지컬에 도전하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좋아해 준다”라며 미소 지었다.
“팬분들이 팬카페에 올려주시는 글을 모니터하는 편이에요. 제가 뮤지컬에 도전하는 걸 팬분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좋아해 주세요. '모차르트!' 했을 때도 좋아해 주셨는데 '우리 희재가 또 뮤지컬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올려주시는 걸 보면서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작품을 만났어요.
'희재가 오늘은 어떤 애드리브를 할까' 궁금증을 갖고 오시고 페어도 각자 취향이 있으시더라고요. ‘모차르트!’ 할 때는 뮤지컬을 처음 접해보는 팬분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두 번째 뮤지컬이어서 팬분들도 조금 익숙해지신 것 같아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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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음악 유망주들이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자신의 재능을 꽃피워가는 가슴 뛰는 청춘스토리를 담았다. 불운의 신동 피아니스트 소년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녀가 만나 음악으로 교감하며 변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일본 만화가 아라카와 나오시의 작품이다.
“‘나의 피아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은 코세이를 대변하는 노래이자 처음 극을 이끄는 넘버예요. 코세이의 트라우마를 보여주며 극을 여는데 넘버가 가진 힘이 있어요. 2막에서는 ‘작은 별’ 넘버가 있는데 카오리가 코세이에게 ‘우리 같이 다시 한번 해보자’라면서 용기와 에너지를 줘요. ‘나도 한 번 해볼까’ 다짐하게 하는 2막의 중요한 넘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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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7위에 오르며 인기를 끈 김희재는 트로트 가수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2022년 MBC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으로 연기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모차르트!'로 뮤지컬로도 영역을 넓힌 그는 현재 두 번째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에 임하고 있다.
“원래 뮤지컬이란 장르를 좋아했고 동경했어요. 뮤지컬은 연기도 해야 하지만 노래도 3시간 동안 배우들이 끌어가야 하고 넘버의 난이도도 너무 높아요. 도전하고 싶었는데 뮤지컬에서 쓰는 발성과 제가 하는 트로트는 많이 다르잖아요.
트로트 가수는 모든 노래를 꺾어서 부르고 발라드를 해도 트로트처럼 들릴 것 같은데 저는 실용음악을 공부했다 보니 뮤지컬에 도전해서 제가 잘한다면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다른 음악을 하다 트로트를 하게 된 후배님들에게도 도전할 기회가 생길 것 같은 작은 바람이 있어요. 내가 잘해놓으면 후배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하며 열심히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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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하면서 남성 팬들도 많이 생겼단다.
“특이하게 남자 팬분들이 저를 보러 와주시더라고요. 젊은 남자분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있고요. 원래 뮤지컬을 좋아하는 분들 같아요. ‘모차르트!’도 봤다고 하시고 ‘4월은 너의 거짓말’까지 보신 거 같더라고요. 뮤지컬을 하면서 남자 팬들도 생기고 팬층이 넓어져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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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재가 맡은 아리마 코세이는 피아노 신동이었지만 어머니의 죽음 후 트라우마로 피아노를 더 이상 치지 못하다 미야노조 카오리를 만나 다시 음악의 세계로 빠져드는 인물이다. 김희재 역시 노래 트라우마를 겪은 일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학당‘을 할 때 잠도 많이 못 자고 밥도 못 챙겨 먹어서 그런지 역류성 식도염에 엄청 크게 걸린 적 있어요. 노래하려고 하면 뭐가 넘어와요. 그러면 침을 삼키거나 막아야 하거든요. 노래할 때 무서웠던 경험이 있어요. 연습할 때 잘됐는데 무대에서 트라우마처럼 안 되는 거예요. 속상했던 경험도 많고 또 역류성 식도염이면 무대에서 어떻게 하지 하고 극도로 긴장하니 불안해서 못 했던 기간이 있었어요.
그래도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믿고 가보자 했어요. 나머지 시간에는 무조건 연습하고 병원을 열심히 다녔고요 요즘은 다 나아서 괜찮고 식단도 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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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나하나 극복해 나가는 것도 인생의 한 페이지 같다. 어른답게 잘 극복해야 성장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김희재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내리는 비를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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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오히려 더 침착해져요. 쨍한 날보다 비가 오는 날이 더 좋아요. 비가 절 위로해 주는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는 힘들어서 울고 싶은데 대신 울어주는 거 같고 위로가 돼요. 하늘과 나무에서 떨어지는 비를 보면 아름답고 비 오는 날 창밖을 바라보는 게 힐링이에요. 경기도 광주 같은 외각의 카페에 가서 혼자 앉아 있는 것도 위로가 돼요.
딱히 취미도 없고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없었는데 요즘엔 운동하려고 해요. 자연도 보러 가고요. 바다도 좋아해요. 그래서 해군을 간 거예요. 원래 울산 바닷가 출신이라 어릴 때부터 바닷가에서 자랐거든요. 엄마 아빠가 바다에 자주 데려갔어요.”
사진= 박지영 기자, EMK뮤지컬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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