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권창훈이 17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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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부상 터널을 지났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 권창훈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팀의 승리를 안기는 결승 골을 터뜨렸다. 권창훈의 소중한 득점에 힘입어 전북은 소중한 승점 3을 챙겼다. 여전히 승점 26(6승 8무 13패)으로 최하위지만 강등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말 오랜만에 녹색 잔디를 밟았다. 권창훈은 유소년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으로 기대를 모았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유스(유소년) 팀인 매탄고 출신으로 2013년 우선 지명을 받아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7년 유럽 무대로 떠나 디종FCO(프랑스), 프라이부르크(독일)에 몸담았다. 유럽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했으나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은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군 복무를 위해 2021년 5월 친정팀 수원으로 돌아왔고 이후 김천 상무를 거쳐 지난해 6월 전역했다.
대표팀에도 꾸준히 부름을 받았다. 2012년 19세 이하(U-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을 비롯해 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거치면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8강 진출을 이끈 바 있다.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에선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로 출전했다.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한 바 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전역을 앞둔 지난해 4월부터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다. 수원 복귀 후에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수원의 창단 첫 강등을 지켜봐야 했고 지난 1월 논란 속에 전북 유니폼을 입게 됐다. 팀이 강등되자 곧바로 떠나는 상황이 되면서 수원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전북 유니폼을 입었지만 입단 7개월 동안 부상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며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포항전에서 1년 4개월 만에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천 시절이었던 지난해 4월 22일 서울 이랜드전 이후 483일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됐고 팀은 1-1로 또 한 번 승리가 무산될 위기였다. 이때 권창훈의 재치가 빛났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상대 수비수를 제친 권창훈은 크로스가 골대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까지 따랐다. 권창훈은 선수, 코칭스태프와 얼싸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더불어 오랜만의 복귀전에서 강등권에 허덕이는 전북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전북은 이번 시즌 단 페트레스쿠 전 감독이 물러난 후 김두현 감독 체제로 변화를 줬지만 최하위를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권창훈이 전북의 최하위 탈출에 힘이 될 전망이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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