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괴담이 설 자리는 없다. 희대의 광우병 사태 이후 논란이 됐던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가 증명하고 있다. 괴담은 과학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비과학적 공포 마케팅이 끌고 소셜미디어(SNS)가 슈퍼전파자로서 부추기지만 이제 국민은 속지 않는다. 관련기사 A3면
16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24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 1년이 되는데 그동안 쏟아졌던 무수히 많은 괴담 중 아직까지 사실로 드러난 건 없다. 대표적인 게 한국 바다가 오염수를 넘어 핵폐수로 범벅이 될 것이라는 괴담이다. 하지만 정부가 국내 해역 165곳, 공해 18곳 등에서 1년간 시료 4만건을 분석한 결과 사실상 방사능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고 기준치 이하 극소량이 검출된 사례조차 드물다.
서해 천일염이 삼중수소에 오염된다는 괴담도 과학적 반박에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후쿠시마 우럭이 우리 바다까지 와서 식탁에 올라간다는 것도 괴담으로 판명 났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모든 바닷물 시료를 분석한 결과 세슘-134, 세슘-137, 삼중수소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먹는 물 기준 대비 훨씬 낮은 수준으로 검출됐다"며 "갈치, 고등어, 멸치, 문어, 오징어, 전복 등 수산물 1만5000여 건에 대한 검사에서도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괴담 확산을 나랏돈으로 막으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예산만 해도 2022년부터 올해까지 1조5500억원이 투입돼 헛돈만 쓴 셈이 됐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도 광우병처럼 정치권의 선동정치, 괴담정치 소재로 전락했다"며 "지지층 결집을 위해 괴담을 활용한 정치권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지웅 기자 /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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