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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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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그리고 태극마크” 류현진-추신수를 보며 꿈을 키운 재미교포 1.5세 유망주의 꿈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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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시내에 있는 펫코파크. 메이저리그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이 빠져나간 이곳에 앳된 얼굴의 야구 유니폼을 입은 소년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이곳에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미국 야구협회, 에어리어 코드 베이스볼과 함께 주최하는 ‘올 아메리칸 게임’이 열렸다. 미국 고등학교 유망주들이 팀을 나눠 7이닝 경기를 소화했다.

선수들 사이로 등번호 21번을 단 동양인의 모습이 보였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캐럴턴에 있는 헤브론 고등학교 재학중이며 플로리다대학 진학이 예정된 서민재(18) 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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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아메리칸 게임에 참가한 서민재 군의 모습. 사진(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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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다.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경기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이번 시합이 제일 큰 시합이다.”

세 살 때 대학 명예 초빙 교수로 가게된 어머니를 따라 캐나다로 왔다. 캐나다 남자아이들이 운동을 배운다면 선택은 크게 두 가지, 하키 아니면 야구다. 그는 야구를 택했다. “한국 사람들은 하키를 잘 안 하지 않는가. (하키를 배우는 것은) 생각도 안 했다”며 크게 고민하지 않고 야구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고, 지금은 온 가족이 미국으로 옮겨왔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2025 드래프트 유망주 랭킹에서 92위에 자리했다. 패스트볼 구속 96마일까지 기록하는 등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여기에 슬라이더에 대한 감각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번 여름에는 보여주지 않고 있지만 체인지업도 장래성이 보인다고 평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5회초 등판, 세 타자를 모두 아웃시키며 삼자범퇴 기록했다. 첫 타자 딘 모스에게는 2-0 카운트에서 잘 맞은 타구 허용했으나 중견수 호수비로 아웃을 만들었고 크루즈 스쿨크래프트를 맞아서는 2-2 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빌리 칼슨을 상대로도 중견수 뜬공 유도했다.

그는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제일 잘하고 있는 폴 스킨스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신인 우완 스킨스를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로 지목했다. 강속구뿐만 아니라 여러 구종을 잘 사용하는 투수를 이상형으로 꼽았다.

오랜 시간 해외에서 살았지만, 자신이 한국인임을 잊지 않은 모습이다. ‘편하다는 영어로 말해도 괜찮다’는 기자의 말에도 “한국에서 태어났고, 가족들도 한국 사람”이라며 계속해서 한국어를 쓰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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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아메리칸 게임에 참가한 서민재 군이 경기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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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유망주들처럼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 꿈인 그에게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동경의 대상이다. 류현진 선수가 던지는 모습을 중계로 보면서 빅리거의 꿈을 키웠던 그다.

텍사스로 이사한 뒤에는 추신수 선수와 인연이 닿았다. “추신수 선수 아들(추무빈 군)도 야구를 하는데 우리 형과 친구 사이다. 그래서 추신수 선수 집에 갈 기회가 있었다. 메이저리거로서 성공한 모습을 보면서 ‘나도 이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그에게는 또 하나의 꿈이 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그것이다.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면 무조건 뛸 것”이라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이것은 미래의 일이다. 그러나 이 미래는 그리 멀리 있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 야구계가 그의 이름을 기억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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