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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목사의 제 몸 제가 살리는 치유법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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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임락경의 나를 살리는 음식과 건강 이야기
임락경 지음 l 도서출판 삼인 l 2만2000원



우리는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건강을 세심히 챙기기보다 의사나 약사, 헬스장 트레이너 같은 외부인의 판단과 의견에 너무 크게 의존한다. 제 몸은 제가 잘 아니 전문가에게 기대는 정도를 좀 줄이자는 것이 ‘임락경의 나를 살리는 음식과 건강 이야기’가 힘주어 말하는 지점이다.



여기에는 서양 사람 체질에 맞추어 발전해온 서양의학을 지나치게 믿는 버릇에 대한 경계심이 어려 있는데 그렇다고 예로부터 내려온 우리의 전통 의학이 대안인 것도 아니다. 우리의 생활 자체가 이미 크게 서구화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음식과 약을 주의 깊게 찾고 살펴서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그럼 어떤 것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지은이 임락경 목사는 평생을 장애인, 병자 등과 함께 살면서 친환경 농사를 짓고 음식을 통한 자연치유법을 전파해 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유기농 농민단체 정농회 회장을 역임했고, 나이 80살에 이른 지금도 농사를 지으며 정읍 사랑방 교회에서 올바른 섭생법을 가르치는 건강 교실을 꾸리고 있는 임 목사가 권하는 바람직한 식습관은 첫째, 자신의 체질에 맞게 음식을 먹는 것이다. 둘째, 제철 음식을 먹는 일이 중요하다. 셋째, 자신이 사는 그 지방의 식재료를 먹는 것이다. 또 유기농을 먹는 것이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은 의학서적이 아닌, 몸과 마음의 건강에 대한 지혜를 담은 에세이다. 개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환경문제 등 공동체와 생태계의 건강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던 지은이의 유쾌한 입담은 마지막에 와서 ‘무당’처럼 기복신앙으로 전락하고 있는 현대종교에 대한 일갈로 끝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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