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당 국회의원들이 15일 일본 국회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일본 사회민주당 오쓰바키 유코 부당수, 민주당 이재강, 조국혁신당 김준형, 조국혁신당 이해민, 진보당 정혜경 의원.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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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 광복절인 15일 일본 국회에서 “우리나라 행정부에 일본 밀정 같은 존재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가 일본을 떠받드는 ‘숭일(崇日)’ 정책을 펴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임미애, 조국혁신당 김준형 이해민, 진보당 정혜경 등 야권 의원 5명은 이날 일본 도쿄 국회 참의원(상원) 의원회관에서 ‘사도광산 진실수호 대한민국 국회의원 방일단’으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범국민적 역사 인식을 넘어선, 일본 밀정과 같은 존재들이 우리나라 행정부 곳곳에 존재하는 것 같다”며 “과거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미완의 청산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친일을 넘어선 숭일 정책 행정, 여기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에 드리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로는 일본 밀정들을 앉혀놓고, 국외로는 친일 외교하는 정부는 탄핵 포인트를 하나씩 쌓고 있음을 알려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일본어 통역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일본어로 통역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발언 전 “통역 필요 없이 한국 기자에게 한국 정부에 드리는 메시지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교도통신, 니가타닛포 등 일본 매체 기자들도 참석했다.
이 의원은 일본어 통역을 하지 말라고 한 이유를 묻자 “제가 드리는 메시지의 전달 대상이 대한민국”이라고 설명했다. 야권 의원들로 구성된 방일단은 일본 외무성에 의견서를 전달하고 사도광산에 방문하기 위해 일본에 왔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한국 국회의원이 일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정부를 향해 극단적인 비판 메시지를 발표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 의원이 일본까지 와서 한국 정부를 일본 기자들 앞에서 비판하는 게 좀 껄끄러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일본 의원회관 회의실은 일본 참의원 의원인 오쓰바키 유코(大椿裕子) 일본 사회민주당 부당수가 빌려줬다. 오쓰바키 의원은 한국 정부를 밀정, 숭일로 비판한 것에 대해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해 어떤 표현을 썼는지 몰랐다”며 “그런 표현을 했는지 내가 발언할 위치가 아니고 말할 입장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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