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달총. 사진 | 무드밍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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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사랑스러운 음색으로 힐링을 안겼던 1인 밴드 치즈(CHEEZE) 달총이 확 바뀌었다. 지난 9일 선보인 새 싱글 ‘불꽃, 놀이’를 통해서다.
‘불꽃, 놀이’는 연인을 향한 울분과 배신이 집착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사노바 장르로 표현한 노래다. 감미로움과 서정적인 느낌을 동시에 담은 달총의 음색이 곡의 흐름을 이끌어가며 미묘한 감정선을 극대화했다.
기존의 치즈 음악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치즈의 대표곡 ‘마들렌 러브’, ‘무드 인디고’ 속 밝고 사랑스러운 달총의 목소리가 실종됐다.
“치즈하면 명랑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떠올리곤 하지만 숨겨진 우울한 곡들도 많아요. ‘불꽃, 놀이’로저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죠.”
제목인 ‘불꽃, 놀이’는 한여름처럼 불타고 사라지는 사랑이라는 의미다. 달총은 “진심을 다해 사랑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고 울분과 배신감을 넘어 집착으로 치닫는 마음을 담았다. 불장난 같은 사랑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치즈 달총. 사진 | 무드밍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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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예은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잔혹동화처럼 연출했다. 지예은의 팬이라는 달총은 “쿠팡플레이 ‘SNL’을 재밌게 보고 있다. 대외적으로 귀엽고 밝은 이미지인데 배우로서 정반대되는 역할을 하면 어떨까 싶어 출연을 제안했다. 감사하게도 흔쾌히 해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2011년 4인조 밴드로데뷔한 치즈는 2013년 첫 정규 ‘레시피’, 2015년 1.5집 ‘플레인’을 거치면서 달총과 구름 2인 체제로 활동했다. 하지만 데뷔부터 함께 해오던 구름이 팀을 떠나며 2017년 1인 밴드로 홀로서기했다. 지난 5월에는 개인 레이블 ‘무드밍글’을 설립했다.
달총은 “매일 보던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다 보니 스스로도 안일해졌어요. 회사에서 가이드라인을 짜주다 보니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어려워져서 새로운 도전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레이블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치즈 달총. 사진 | 무드밍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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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1인밴드지만 치즈라는 브랜드를 지켜나가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남다르다. 홀로 치즈란 팀을 이끌어가며 멤버들의 부재로 흔들리는 시간도 있었지만 여전히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리스너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예전에는 이정도만 해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하나의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치즈가 팍 치고 올라간 적이 없이 잔잔하게 지금까지 왔는데 한번 즈음 강렬하게 인상을 남기는 곡을 만들고 싶었죠. 비록 치즈가 예전 같지 않다는 피드백을 받으며 흔들리기도 하지만 ‘오늘의 기분’ 앨범처럼 내가 좋아하는 걸 한 앨범의 결과가 좋아 확신과 자신감을 얻었어요.”
벌써 데뷔 13년차. 여러 고비를 수차례 넘긴 달총은 “혼자 하는 치즈도 ‘폼이 좋다’고 인정받은 기분이 들어서 앞으로는 더 강단있고 쿨하게 치즈란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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