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프랑스의 초신성 데지레 두에가 프랑스 거함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한다.
두에의 합류로 측면 경쟁자가 늘어난 이강인은 프리시즌 친선경기 때처럼 포지션 변경까지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PSG와 스타드 렌이 두에 이적에 합의했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라며 "두에는 곧 파리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를 받고 PSG와 5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19세의 젊은 공격형 미드필더는 프랑스 리그앙에서 31경기에 출전해 4골 5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호킨스에 따르면 두에는 독일 최고의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강한 관심을 받았으나 해외 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대신 리그앙을 대표하는 구단인 PSG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
2005년생 두에는 프랑스에서 주목하는 초신성이다. 어린 시절 스타드 렌 유스팀에 입단한 두에는 줄곧 스타드 렌에서만 성장했고, 지난 2022년 17세의 나이로 리그 경기에 교체 투입되며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두에의 재능이 확인되자 수많은 구단들이 두에에게 접근했다. 두에는 지난해 여름에도 뉴캐슬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등 복수의 해외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연결되기도 했다. PSG 역시 두에에게 꾸준히 관심을 드러냈던 구단 중 하나였다.
두에는 모든 제안들을 거절하고 스타드 렌에 남았다. 2023-24시즌 본격적으로 스타드 렌의 주전 멤버로 자리잡은 두에는 한 시즌 동안 42경기에 출전해 4골 5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에 토트넘 홋스퍼까지 두에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영입 경쟁은 PSG와 뮌헨의 구도로 이어졌다.
결국 두에 영입전의 최종 승자는 PSG가 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뮌헨은 5000만 유로(약 749억원)에 옵션을 더한 제안을 보냈으나 거절당한 반면 PSG는 6000만 유로(약 899억원)를 비드해 스타드 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로마노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두에가 PSG 이적에 합의했다. 스타드 렌은 PSG로부터 6000만 유로에 달하는 이적료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로마노는 선수의 이적이 확정됐을 시 사용하는 자신의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도 함께 썼다.
중동 자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두려울 게 없는 PSG라고는 하나, 19세 선수에게 6000만 유로라는 거액을 투자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만큼 두에의 재능이 확실하다는 방증으로 해석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도 그럴 게 두에는 동나이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나이에 비해 축구 센스가 좋고, 기본기가 탄탄한 와중에 공을 다루는 기술까지 갖추고 있다. 드리블 돌파 능력도 좋기 때문에 주로 측면 공격수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지만, 중앙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는 재능이다.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도 두에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에는 19세의 나이로 자국 레전드 출신인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발탁돼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했다.
꾸준히 주전으로 뛴 것은 아니지만, 78분을 소화했던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26분경 프랑스의 추가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양 팀 선수들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8.7점)을 받기도 했다. 자신보다 두세 살 많은 형들 사이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던 두에다.
아직 19세지만 이미 지난 시즌을 통해 두에가 리그에서 통한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PSG는 두에를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두에의 합류로 PSG의 측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측면 공격수가 주 포지션 중 하나인 이강인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강인은 PSG에 입단한 이후 대부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고, 가끔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뛰기도 했다. 두 포지션 모두 두에와 겹친다.
대신 이강인은 다른 위치에서 뛰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경쟁에 밀려 도망가는 느낌이 아닌, 다양한 포지션과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다.
실제 이강인은 프리시즌 친선경기 일정 중 슈투름 그라츠(오스트리아)와 맞붙었을 당시 주 포지션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활약했다. 당시 이강인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패스 성공률 96%,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 2회(2회 시도), 긴 패스 성공 5회(6회 시도), 태클 성공 2회(3회 시도), 지상 경합 성공 10회(12회 시도) 등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PSG는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 워렌 자이르-에머리처럼 훌륭한 중앙 및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있는 데다, 최근 포르투갈의 재능 주앙 네베스까지 영입하면서 중앙 미드필더 뎁스가 두꺼워진 상태지만 이강인을 추가적인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어떤 포지션에 뛰든지 이강인은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기회를 낚아채는 것도 살아남는 방법 중 하나다.
사진=연합뉴스, 파브리치오 로마노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