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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리본' 제작 홍인택 "일본서 K팝 붐 계속…꼭 성공하고 싶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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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 아이돌 12팀 일본 진출 경쟁…"현지 K팝 인기 이어질 것"

연합뉴스

일본 진출 오디션 프로그램 '리본' 제작사 더아이언컴퍼니 홍인택 대표
[더아이언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꼭 성공해서 그동안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너무나 힘들고 좌절도 많이 했지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희망을 갖게 됐대요. 대형 기획사 못지않은 팀이 되고 싶다고도 했죠."

에이머스, 비맥스, 다크비, 다이몬, 이스트샤인, 엘라스트, 소디엑….

K팝 시장에서 열심히 활동하고는 있지만 도약의 기회가 절실한 중소 기획사 소속 아이돌 그룹 12팀이 일본 진출 자격을 얻기 위한 열띤 경쟁에 돌입한다.

이들이 기량을 겨루는 무대는 올여름 일본 음악 채널 스페이스 샤워 TV와 인터넷 TV 아베마에서 방송되는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리본'(Re:Born)이다.

K팝 그룹 12팀은 일본 현지 앨범 발매와 투어 콘서트 기회 등을 잡고자 실력을 겨룬다.

'리본' 제작사 더아이언컴퍼니의 홍인택 대표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친구들을 대상으로 개인이 아닌 팀별로 서바이벌을 거치게 해 그들의 소속사가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동시방송도 고민했지만, 일본 진출을 목표로 했기에 일본 현지 독점 방송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사연보다 경연 위주였던 점이 아쉬웠다"며 "이에 우리는 리얼리티 중심의 서바이벌을 지향하며 힘듦, 갈등, 기쁨, 눈물 등의 스토리를 그대로 보여줄 것이다. 비율로 따지면 리얼리티 7에 경연 3 정도"라고 덧붙였다.

'리본'은 이처럼 참가 아이돌들의 절절한 사연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드러낼 예정이다. 제작진은 준비 과정에서 200팀이 넘는 중소 기획사 소속 아이돌 그룹 가운데 30∼40팀을 만나 프로그램에 출연할 12팀을 추려냈다. 사전 인터뷰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털어놓은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어떤 팀은 사무실도, 연습실도, 화장실도 없었어요. 대표가 차 한 대로 로드 매니저 역할까지 하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어렵게 팀을 이끌고 있었죠. 인터뷰에서 이를 듣던 프로그램 작가들이 울기까지 했습니다."

홍 대표는 "어떤 팀은 대표가 암 투병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집을 팔아 멤버들에게 투자한 사연도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일본 진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리본'
[더아이언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프로그램명 '리본'에는 '다시 태어나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무대가 일본이기는 하지만 꼭 일본에서라기보다는 가수로서 다시 태어나게 해 주겠다는 취지"라고 소개했다.

홍 대표는 CJ ENM에서 인기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를 기획, 프로듀싱, 매니지먼트한 인물이다. '비도 오고 그래서' 등으로 히트를 한 가수 헤이즈를 기획·프로듀싱하기도 했다.

'리본'에는 '프로듀스 101 재팬'에서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현지 인기 보이그룹 INI를 제작한 장혁진도 참여한다.

홍 대표는 "일본에서 70만장을 파는 어느 그룹이 팬층을 분석해봤더니 실제로 구매하는 팬들은 10만명도 안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팬 1명당 10장 가까이 앨범을 살 정도로 충성도가 강한 시장이라는 것이다. 세계 음악 2위 시장이지만, 우리나라와 지리적·문화적 접근성을 따지면 독보적인 곳"이라고 짚었다.

그는 그러면서 "진출 무대가 일본일 뿐이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K팝"이라며 "현지 관계자들이 가사에 일본어 대신 한국어를 넣어 달라고 할 정도다. 우리가 어렸을 때 팝을 영어로 들어야 멋있듯, 일본에서도 그런 추세라고 한다. 그래서 프로그램도 한국어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신 일본 시청자를 위해 자막을 제공한다.

'리본' 제작진은 아베마, 스페이스 샤워 TV, 현지 대형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 등과 함께 '공동제작위원회'를 꾸려 우승팀의 일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투어 개최를 위해 오사카와 도쿄 등 일본 주요 도시 대형 공연장도 잡아놓은 상태다.

홍 대표는 "앞으로 향후 3년간은 (일본 내 K팝 한류가) 이 추세로 가리라고 예상한다"며 "이미 포화 상태가 아닐까 걱정도 했지만, 트와이스와 뉴진스가 스타디움과 돔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을 보고 3년은 지금처럼 성장하겠다고 진단했다"고 말했다.

"K팝이 세계에서 인기 있다고는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하이브, SM, JYP, YG 등 대형 기획사 소속들만 인기를 누리죠. 곰곰이 생각해 보면 가능성이 충분한 좋은 친구들이 분명히 많은 데도요. 그래서 우리가 한 번 해보자 하고 중소 기획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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