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탐험·기후 변화 학습·펭귄과 함께 카약까지 타는 VR 여름 캠프
VR, 특정 과목·학생에게는 적합 but 교육 전반에는 시기 상조
여름 VR STEM 캠프는 VR과 직접 세션을 조합하여 8~14세 청소년에게 VR에서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을 가르친다. 또한 VR에서 놀이와 피트니스, VR에서 야외 학습 및 명상을 병행한다. 2024.08.13/<출처:Poptronic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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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최근 가상현실(VR)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교육 분야에도 큰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책이나 화면을 통해 배운 내용을 이제는 가상현실 속에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새로운 기술이 교육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 작은 VR 스튜디오가 주최한 여름 캠프가 그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의 아퀘사스네에서 팝트로닉(Poptronic)이라는 VR 스튜디오가 주최한 4주간의 여름 캠프는 VR 기술을 활용한 교육의 잠재력을 탐색하는 장이 되었다. 이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은 가상현실을 통해 펭귄과 함께 카약을 타고,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우주를 탐험하며, 기후 변화의 영향을 직접 체험했다. 이처럼 VR 기술을 이용한 교육은 학생들이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함으로써 학습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캠프에 참여한 애들리 딜라니는 이 캠프에 대해 "재밌죠!"라는 한 마디로 자신의 경험을 요약했다. 그의 이 간단한 소감은 VR이 제공하는 몰입감과 학습 효과를 잘 보여준다.
팝트로닉의 공동 소유주인 켈리 버거론은 이번 캠프가 교육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는 VR을 통해 종이나 책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버거론은 설명했다.
그러나 VR 기술이 교육 현장에 도입되는 과정에는 여러 난관이 존재한다. 특히, VR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교실에 도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현재 VR 교육 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VR 기술은 기후 변화와 같은 복잡한 주제를 가르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VR이 학습자에게 감정적으로 더 깊이 다가가게 해주는 '공감 기계'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칼튼 대학교에서 교육용 VR을 연구하는 컴퓨터 엔지니어 알리 아리아 교수는 "VR이 교육에 유용한지에 대한 단 하나의 답을 찾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VR이 특정 과목과 학생들에게는 이상적인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모든 교육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버거론은 VR을 통한 실습 경험이 학생들에게 큰 변화를 불러온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우, 학생들은 헤드셋을 착용하기 전까지는 학습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VR로 직접 체험한 후에는 그 경이로움을 느끼고 내용을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VR 기술은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교육용 VR 콘텐츠의 부족과 개발에 필요한 비용 문제는 여전히 큰 장벽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팝트로닉의 켈리 버거론과 공동 소유주 Chatnie Herne은 자신들의 여름 캠프가 미래에 전국의 학교와 공유할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가을이 시작되기 전 학교들과 접촉해 자신들의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에는 토론토에서 VR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버거론은 "우리는 이러한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학교 연령 어린이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커리큘럼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VR 기술이 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그리고 이 기술이 학교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팝트로닉의 여름 캠프는 VR이 교육 현장에 가져올 수 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첫걸음임이 틀림없다.
zziobe10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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