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회의원 입장 선회 파장 주목…전남도 '환영' 입장문 발표
순천대 공모 반대 입장 견지…여론·의정갈등·정치적 요소 등 변수
전남에도 2026년 국립의대 생긴다…공모 통해 신설 추진 (CG) |
(무안·순천=연합뉴스) 전승현 장덕종 기자 = 전남 순천이 지역구인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갑) 국회의원이 순천대에 전남도가 주관하는 국립 의과대학 공모 참여를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주목된다.
그간 순천대의 공모 참여를 반대해왔던 김 의원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도 공모 절차에 불참하는 것은 순천대 의대 유치 가능성을 사실상 0%로 만드는 행위"라며 "순천대 의대 유치를 위해 즉각적인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이병운 순천대 총장, 김문수 국회의원, 권향엽(순천·광양·곡성·구례을) 국회의원, 노관규 순천시장,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 등 5명이 의대 공모에 반대키로 합의한 지 4개월여만에 공모 참여 촉구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김 의원의 국회(상임위 교육위원회) 등 입지를 고려하면 지역 내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칫 좌초가 우려됐던 국립 의대 공모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전남도 관계자들은 김 의원의 공모 참여 촉구 발언을 긍정적으로 보고, 반색하는 분위기다.
순천지역 반대로 교착상태에 빠진 공모(용역)에 어느 정도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전남도는 13일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김문수 국회의원께서 순천대의 의대 유치 전략 전환 시급성을 언급하며, 전남도 공모 참여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깊은 감사와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전남도에 국립의대 설립 대학 추천을 요청했고, 그에 따라 전남도는 정부 추천 대학 선정 공모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전문 용역기관을 통해 공정성, 투명성, 객관성, 민주성에 충실히 입각한 공모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목포대와 순천대 양 대학 교직원을 대상으로 별도의 공청회나 설명회를 개최해 공모 과정에서 도민과 대학,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순천대와 순천시는 기본적으로 공모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박병희 순천대 의대설립추진단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김 의원 등 여러분들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공모에 반대하는 순천대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노관규 순천시장도 "(공모 참여 촉구)는 김 의원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순천대의 공모 반대 입장에 힘을 실었다.
"의대 공모 반대" 순천 시민들 |
그러나 민주당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직결된 순천시의원 등의 목소리가 김 의원과 '보조'를 맞추면서 의대 공모와 관련한 지역 내 여론이 요동칠 여지는 있다.
2026년 지방선거 등 정치적 일정과 역학관계도 의대 공모와 유치 등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문수, 권향엽 국회의원은 민주당이고, 현재 무소속인 노관규 순천시장은 민주당 입당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의대 정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해소 여부와 전남 의대 유치 가능성을 촉발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막판 의중'도 의대 유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라는 전망도 있다.
이와 관련, 친윤(親尹)인 국민의힘 인요한 최고위원은 최근 김영록 전남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남지역 일부 국회의원을 거론하며 의대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의료계 관계자는 "34년 숙원인 전남 의대 설립을 위해서 순천지역 여론, 의정 갈등, 정치권과 관계 설정 등 다양한 변수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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