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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침체...침체...” 여행에 지갑 닫는 美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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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 소비자들이 국내 여행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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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의 목적으로 여행을 떠났던 미국 소비자들이 다시 여행 횟수를 줄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소득층의 경우 여행 대신 집에서 여가생활을 즐기고, 고소득층은 해외로 여행을 떠나면서 국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에어비앤비, 힐튼, 메리어트, 익스피디아 등 여행 관련 업체의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침체 또는 약화’되고 있다는 표현(softness)이 총 16번 사용됐다”면서 “여행 지출의 붐이 둔화하고 있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예정대로 간다고 하더라도 더 저렴한 숙소로 바꾸고 있다. WSJ은 “항공사들은 국내선 좌석을 채우기 위해 요금을 할인하거나 가을 항공편 운항을 취소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소비 흐름은 저소득층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힐튼의 최고 경영자 크리스 나세타는 “그들(저소득층)은 돈을 다 써버렸고 이제는 (은행에서) 더 많은 돈을 빌리고 있기 때문에 여행을 포함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가처분 소득과 여력이 줄어든 상태”라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 등을 거치며 국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여행 등에 강한 소비 성향을 보였지만, 지금은 여전히 높은 금리로 소비 여력이 줄었다는 것이다. 고소득층의 경우 여행은 계속하고 있지만 테마파크 방문과 같은 국내 여행은 건너뛰고 해외로 여행을 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여행 관련 업체에 타격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경제 활동 흐름은 소비자들의 향후 소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WSJ은 “사람들은 식비와 주거비 등 필수적인 비용을 지출하고 여행비를 쓴다”면서 “여행에 얼마만큼 사용하는지가 향후 소비의 바로미터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메리어트의 최고재무책임자 리니 오버그는 “일부 여행객들은 휴가 중 화려한 저녁 식사나 큰돈을 쓰는 것에 더 신중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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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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