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서울 제외 전국 마무리
누적득표율 이재명 89.21%, 김두관 9.34%
사법리스크 방어에 효과적? 일극체제 부담도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국당원대회가 피날레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는 90%에 육박하는 누적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이변 없이 연임을 확정 지었다. /장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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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국당원대회가 피날레만을 남겨두고 있다. 17일 서울을 마지막으로 지역 순회 경선은 끝나고, 이튿날인 18일 최종 결과가 공개된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는 90%에 육박하는 누적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이변 없이 연임을 확정 지었다. 최고위원 경선은 정봉주 후보가 '이재명 비판'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요동치는 모습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7일 오후 1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마지막 지역 순회 합동연설회를 연다. 18일 서울 KSPO돔에서 열리는 전국당원대회에선 지역순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대의원 투표 등을 합산한 최종 결과가 공개된다. 권리당원 56%, 대의원 투표 14%, 일반 여론조사 30%가 최종 반영돼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이 선출된다.
당대표는 이 대표가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제주를 시작으로 치러진 전국 경선에서 90%에 가까운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냈다. 정치적 고향이자 권리당원 수가 가장 많은 경기에선 투표에 참여한 9만7304명 중 9만756명이 이 후보를 당대표로 선택했다. 득표율은 93.27%다. 11일 대전·세종 경선에선 대전 90.81%, 세종 90.21%를 기록했다.
호남에서 두자릿수 득표율로 나름 선전했던 김두관 후보는 경기와 대전·세종에선 고전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권리당원 100만7985명 중 29만4241명이 투표에 참여해 26만2478명이 이 후보를 택했다. 누적 득표율은 89.21%로 90%에 육박한다. 김두관 후보는 9.34%(2만7592표), 김지수 후보 1.45%(4271표)였다. 서울 대회도 큰 이변이 없다면 이 후보는 2022년 처음 당대표로 선출될 때 자신이 달성했던 77.77%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압도적 전당대회 마무리와 함께 이 후보의 당 장악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점차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90% 가까운 득표율은 이 후보에게도 큰 방어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판사들도 대한민국 (90%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제1당 대표를 구속시키긴 쉽지 않을 것이다. 당도 똘똘 뭉쳐서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지원할 것"이라며 "반발 없이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위한 당내 진용을 완전히 갖췄다. 그런 측면에서 민주당에는 긍정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후보의 향후 대선 행보에도 이같은 지지율이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도층 공략을 위한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다. 박 평론가는 "이 후보와 민주당의 정치적 목적은 차기 대선이다. 민주당 지지층이 아니라 중도층을 겨냥해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 다음 대통령 선거도 이기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윤석열 정권 내내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되는 상황인데 일반 국민에게 피로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 후보의 일극 체제로 완성되면서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했을 때 당의 선택지가 전무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 평론가는 "이 후보에 대한 피로감이 있을 것이고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돼 이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지 못할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선 대안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형성되자 오히려 관심은 최고위원 경선으로 옮겨지고 있다. /장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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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형성되자 오히려 관심은 최고위원 경선으로 옮겨지고 있다. 초반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던 정봉주 후보와 '명심'을 등에 업은 김민석 후보의 선두 싸움이 치열해 보인다. 또 나머지 후보들의 중하위권 싸움도 격렬한 모양이다. 대전·세종 투표까지 합산한 결과 누적 득표 현황에서 김민석 후보는 18.93%를 기록했다. 이어 △정봉주 후보 15.63% △김병주 후보 14.02% △한준호 후보 13.66% △이언주 후보 11.56% △전현희 후보 11.54% △민형배 후보 10.53% △강선우 후보 5.03% 순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원석 전 정의당 국회의원의 폭로가 나오며 정봉주 후보가 수세에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박 전 의원은 "정 후보가 이재명 대표 후보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에 상당한 열을 받았다. '최고위원회의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봐라.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라고 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민석 후보를 향한 이 후보의 노골적 밀어주기에 기분이 상했다는 취지다. 유일한 원외 후보인 정 후보는 지역 순회경선 레이스 초반에 1위를 기록하다 이 후보의 지원을 입은 김 후보의 스퍼트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박 전 의원의 발언이 나온 뒤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정 후보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왔다. 전날 대전·세종 경선에선 정 후보에게 공개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연설회에서 "저에 대한 거짓, 흑색선전이 도를 넘고 있다. 동지들의 모함이 아파도 너무 아프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는 "(박 전 의원과의 대화는) 사적인 대화다 보니 본의가 과장되게 전해진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의 통합을 저해하는 '이재명 팔이' 세력이 있다며 이들을 척결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 후보는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의 암덩어리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 이재명 팔이 무리들을 방치한다면 통합도, 탄핵도, 정권 탈환도 어렵다"라고 말했다. 해당 무리가 구체적으로 누구냐는 질문에 정 후보는 "누구나 알 만한 사람들이고 기자회견을 보고 발끈하는 사람들이다. 지금은 전대 선거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끝나면 본격적으로 실체가 드러나고 당의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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