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분야 요직 거친 육군 중장 출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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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싱크로율이 90%는 넘을 겁니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이렇게 평가했다. 안보 정책은 물론이고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까지 윤 대통령과 닮아있다는 것이다. 그가 장관 취임 후 장병들에게 강조해온 구호는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이다.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주저함 없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런 집요함이 윤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후 외교안보 환경 급변에 대한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휴가를 마친 뒤 외교 전문가보단 안보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내부에서조차 이 같은 기류를 전혀 알지 못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신 장관 임기가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은 데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이 같은 인사는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거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전임 이종섭 장관과 캐릭터가 상반된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이 전 장관이 국회에 출석할 때 답변하는 것을 보면 답답할 때가 많았다"며 "그와 반대로 신 장관은 시원시원하게 할 말을 다 하는 모습을 보고 윤 대통령이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신 장관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북 확성기 재개로 맞서는 등 대북 강경 대응을 주도해왔다. 국방위 소속 다른 여당 의원은 "안보실장 자리에 적임자가 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면서 군 출신에 대한 신뢰가 깊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보실장에 군 출신이 기용된 것은 2015년 교체된 김관진 전 실장 이후 7년 만이다. 신 장관은 국방부 장관 출신으로 안보실장에 발탁된 김 전 실장을 존경하며 '언젠가는 김관진을 넘어서고 싶다'는 말을 곧잘 했다고 한다. 일단 그 자리를 꿰차면서 같은 길로 들어섰다. 김 전 실장 재임 당시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남북이 '무박 4일' 협상을 벌여 우리 조건을 관철시킨 전례가 있다. 그로 인해 최악의 남북관계는 잠시 해빙무드를 맞기도 했다. '신원식 안보실장' 체제에서 북한을 압박하면서도 얼마나 운용의 묘를 발휘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경남 통영 출신인 신 내정자는 육군사관학교를 37기로 졸업한 뒤 1981년 보병 소위로 임관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보다 육사 한 기수 선배다. 합동참모본부 합동작전과장, 육군사관학교 생도대장, 육군 제3보병사단장,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 작전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대장 진급에 실패한 뒤 2016년 전역했다. 2020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지난해 10월 국방부 장관에 임명될 때까지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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