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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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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고령자 난청, 치매 발병 위험 높여···보청기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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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선우웅상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전문의 칼럼 선우웅상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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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가는 귀가 먹었다’고 생각하기 쉬운 난청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런 난청을 방치하면 치매 발생 위험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따라서 난청이 생겼을 땐 반드시 보청기 등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30%, 70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이상이 난청 환자로 추정될 정도로 흔하다. 문제는 난청이 주변 소리를 잘 듣지 못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뇌 기능의 퇴화도 유발한다는 점이다. 전체 치매 기여 요인을 100%로 봤을 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치매는 60% 정도를 차지한다. 이를 제외했을 때 난청은 8% 정도로 치매의 가장 높은 기여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낮은 학력(7%)이나 흡연(5%), 그리고 우울증(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고,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것 못지 않게 난청을 관리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난청 역시 초기에는 작은 소리를 못 듣는 정도로 시작하지만, 이내 주변의 큰소리도 잘 듣지 못할 정도까지 발전한다. 난청으로 인한 감각 박탈은 언어를 인지하는 뇌 부위의 활동을 감소시켜 휴면 상태에 빠뜨리고, 점차 이 부위와 관련된 인지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난청 환자는 자신의 난청 여부를 잘 인지하지 못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라고 치부한다. 특히 난청이 한쪽 귀에만 생겼을 때는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이 없어 간과하기 쉽다.

난청은 그 자체로도 불편함을 초래하지만, 고령자의 소통과 사회생활 위축을 가속화한다. 노인성 난청의 경우 가족력에도 주의해야 한다. 부모가 난청이면 자녀도 난청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난청은 보청기를 통해 청력 재활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난청 인구 중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보청기 사용을 꺼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과거의 보청기는 모든 영역의 소리를 확대해서 들려주기 때문에 큰소리를 너무 크게 듣게 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현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IT 기술의 발달로 주변 소리를 위화감없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다.

중년 이후라면 1년에 한 번 정도 청력 검사를 실행해 난청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어떨까.

선우웅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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