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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화인가 스캔들’ 박홍균 PD “막장이라고? ‘K드라마’의 힘은 보편성이죠!”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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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화인가 스캔들’ 박홍균 PD.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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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인간의 욕망이 보편적 가치를 벗어났을 때 다른 이에게 어떤 피해를 끼치는지 보여주고 싶었죠.”

지난 달 31일 마지막회가 공개된 디즈니+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기업인 화인가에서 벌어진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다. 화인그룹 며느리이자 재단 이사장 오완수(김하늘)와 경호원 도윤(정지훈 분)이 막대한 유산을 놓고 화인가에 얽힌 여러 죽음과 비리를 풀어간다.

드라마를 연출한 박홍균PD는 MBC 재직시절 ‘선덕여왕’(2009), ‘최고의 사랑’(2011). ‘맨도롱또똣’(2015) 등을 연출한 스타PD다. MBC 퇴사 후 지난 2017년 tvN 드라마 ‘화유기’를 연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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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가 스캔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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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가 스캔들’은 정지훈과 김하늘의 ‘선을 넘는 로맨스’가 화제를 모았다. 완수의 남편 김용국(정겨운 분)에 대한 맞바람 형태다. 완수는 자신의 경호원인 도윤을 향해 “너랑 잘까”라고 묻는다. 서로의 감정을 알아챈 남편 용국이 총부리를 도윤에게 겨눴고 이를 완수가 뜯어말렸다. 이처럼 둘의 불륜이 진행되는 듯 했지만 극 중반부를 넘어서며 화인가의 비밀을 파헤치는 데 집중했다.

“용국이가 ‘잤어, 안잤어’ 하는 걸 완수가 총을 돌려세우는 장면은 완수가 도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기도 해요. 원래 총 16회로 드라마를 준비했어요. 아쉽게 10회로 규모가 축소되면서 로맨스를 풀어낼 시간이 부족했죠. 장르 복합적 드라마가 가지는 한계이기도 해요.”

‘화인가 스캔들’은 한국 사회가 디디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화인그룹 비자금은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 시절 만들어진 비자금이 모티프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가 과오를 사과하는 모습은 국민적 이슈로 부각됐다. 드라마에서 비자금이 나우재단으로 흘러가 아프리카 봉사 활동에 쓰이게 된 것 역시 이런 희망 섞인 판타지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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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가 스캔들’ 박홍균 PD.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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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이 가진 허례허식도 풍자했다. 회장님의 안티에이징 비법인 생명수로 맞은 링거가 알고 보니 천원짜리 식염수인 장면이다. 다른 부자는 1000만원에 사기를 당했지만, 박미란 회장(서이숙 분)은 3억원에 식염수를 사들였다.

박 PD는 “정말 A급 사기꾼들은 부자에게 사기를 친다”며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는 부자들의 이면을 건드린 것이다. 이런 보편적 욕망을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국내에서 ‘올드한 내용’이라고 외면받은 것과 달리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박PD는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에서 뜨거운 반응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클래식한 지점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보편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OTT로 이어지는 드라마 환경 변화를 경험한 박PD는 K-드라마가 생각해 볼 지점에 대해서도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던졌다.

“K드라마가 세계시장에서 호평받는 건 한류가 처음 성공할 때 지점과 비슷한 게 있어요. 이야기의 보편적 감성이 주는 힘이죠. 옛날 방식이고 촌스러울 수 보여도 그게 클래식한 이야기 힘이라고 생각해요. 막장이라고 생각하고 버렸던 것도 복기해서 가져왔을 때 도움이 된다면, 그런 면에서 다시 생각해 볼 화두를 제시했다고도 생각해요.”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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