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헤럴드POP=강가희기자]배우 김하늘이 불륜 소재의 흥행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하늘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하늘은 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연기, 비주얼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김하늘은 어떤 작품이든 노련하게 이끌어나가며 '장르퀸'의 면모를 입증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드라마 '멱살 한 번 잡힙시다', '화인가 스캔들' 두 작품을 선보인 김하늘은 공교롭게도 모두 주체적인 여성이자 불륜 남편을 둔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에 대해 "제가 제 나이 또래 분들이 주인공인 작품을 봤는데 그런 얘기가 없는 작품이 없더라. 요즘 인기 있는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작품은 다 그런 소재다. 주인공 얘기나 주인공 외 관계에서 불륜 같은 소재가 껴 있다. 생각해 보니 불륜이 저희 또래의 가장 자극적인, 흥행적인 요소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제가 받는 대본들이나 제 또래 배우들의 드라마를 보면 흥행이 되든 안 되든 그 안에 있더라. 요즘 제가 할 수 있는 드라마 안에 있는 소재인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최근 김하늘은 보육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매년 보육원 후원 행사나 미혼모 가정을 돕는 선행을 이어가는 김하늘은 "사실은 알려지는 게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그러지 말자란 생각이 들었다. 보육원에서 봉사를 해보니 홍보가 되어야 이 친구들이 입양이 된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날 제가 한 아이가 입양이 되는 날 보육원을 갔는데 손 잡고 가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너무 감동적이라 울었다. 그동안 이사 님이 이런 봉사를 홍보해야 한다고 했지만 부끄러웠다. 예전에는 '보여주기식'이라는 말이 많았는데 요즘은 안 그러더라. 저도 요즘에는 티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6년 결혼 후 2018년 딸을 출산한 김하늘은 "예전에 배우 생활 할 때는 제 위주였다. (봉사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건 쉽지 않았다. 제 생활하기에 바빴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니 시야가 달라졌다. 아이 때문에 입양, 보육원 봉사에 대해 마음이 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육아와 연기 균형에 대해서도 물었다. "어떻게 보면 욕심인 것 같다. 저한테는 가족이 너무 소중하고 아이도 소중한데 연기를 빼면 제가 없다. 육아를 하면서 너무 행복하고 너무 사랑스럽지만 제가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엄마도 행복하지만 30년 가까이 배우로 살았다 보니 '김하늘'이 없어지는 기분이었다. 육아와 배우 생활의 행복감이 정말 다르다. 육아 7년, 배우 생활 30년인데 현장에 가면 진짜 '저'를 만나는 기분이다. 두 개 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힘들고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하지만 연기 생활이 너무 행복하다. 쉴 때 육아하는 것보다 일하면서 육아를 더 잘하는 것 같다. 쉴 때가 왜 더 힘든지 모르겠다. 밖에서 집중을 다하고 오면 아이에게 더 충실한 느낌이다."
김하늘은 "딸도 제가 배우인 걸 안다. 자랑스러워한다. 제가 화보 촬영한 것들을 아이가 보는데 다들 무표정이지 않나. 그런 걸 엄청 따라 한다"며 웃어 보였다.
김하늘/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흥행 보증 수표'라고 불리었던 김하늘은 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하늘은 "흥행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기 정말 쉽지 않다. 저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과 정말 열정을 다해 찍는다. 인정받는 일이라 흥행이 됐으면 좋겠다"라면서도 "예전에는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요즘은 과정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제가 어떤 작품을 6개월 촬영한다고 하면 (작품 개봉까지) 1년 반 넘게 그 작품 안에 있는 거다. 너무 소중한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현장에 있는 게 감사하고 각자 자리에서 스태프들이 주인공들을 위해 움직이는 걸 보는데 그 순간과 찰나가 너무 행복했다. 이제는 그 시간들을 감사히 생각하다 보니 과정이 더 소중해지더라"라고 덧붙였다.
작품 선택 기준 또한 바뀌었다며 "제가 무조건 흥행작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작가, 감독 등 흥행의 조건들이 있다. 그런 조건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흥행을 위해서 작품을 선택한다기보다는 포커스가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하늘은 오랜 배우 생활을 되돌아보며 "지금까지 잘했든 못했든 행복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어땠을 진 모르지만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다"며 "차기작은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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