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상청 “일주일 정도 각별히 주의”
日정부도 지자체에 피난 준비 요청
‘난카이 대지진’땐 일본열도 초토화
최악땐 34미터 쓰나미 발생 가능성
日정부도 지자체에 피난 준비 요청
‘난카이 대지진’땐 일본열도 초토화
최악땐 34미터 쓰나미 발생 가능성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해 있다. [AP=연합뉴스] |
8일 오후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강진 발생후 거대 지진이 뒤따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 열도 전체가 긴장 속에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후 ‘난카이 트로프(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이 해당 경보를 내린 것은 2019년 관련 경보 시스템 제정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추가로 일어날 수 있는 지진에 대한 대응 태세 구축을 위해 9일 예정된 중앙아시아 5개국 순방도 취소했다.
공영방송 NHK와 아사히신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 발표이후 일본 정부 및 지자체, 기업 등은 즉각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8일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부상 12명, 가옥 2채 붕괴로 집계됐다. 피해가 크지는 않았지만 곧 닥쳐올지 모를 더 큰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8일 지진의 진원은 난카이 해곡 전체로 보면 남서쪽 끝이지만 멀리서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어 일본 기상청은 “1주일 정도 대비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기상청은 9일부터 1주일간 매일 저녁 지진 활동 상황을 설명하는 ‘관련 해설 정보’를 발표할 방침이다.
일부 지역에서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고 최고 높이 50㎝의 쓰나미도 관측됐다. 최대 34m의 쓰나미가 상정되는 고치현 쿠로시오쵸에서는 약 30개의 피난소가 마련됐다.
기상청은 “새로운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상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커졌다”면서도 “특정 기간 중 대규모 지진이 반드시 발생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령된 임시 정보는 피난을 권고하는 ‘거대 지진 경계’보다는 한 단계 낮은 ‘거대 지진 주의’다.
30년내 발생 확률 80%...‘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이란?
일본 서부에 길게 걸쳐 있는 난카이 해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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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시코쿠 남쪽 해저에 위치한 수심 4000m 급의 깊은 협곡을 가리킨다. 필리핀해 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파고들어가는 경계에 자리한 이 협곡은 거대 단층을 품고 있는데, 이 단층의 움직임이 지진을 유발하게 된다. 판의 경계에서 계속 조금씩 변형중인 단층이 어느 순간 한계에 도달하면 단번에 어긋나면서 거대한 지진을 촉발하는 것이다.
일본문부과학성 산하 지진조사위원회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10년내 발생할 확률은 30% 정도, 30년내 발생할 확률을 70~80%, 40년내 발생할 확률을 90%정도로 보고 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관련 지진은 1946년 와카야마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쇼와 난카이 지진’ 으로, 가옥 3만5000채가 붕괴됐고 1443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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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카이 해곡 지진에는 항상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수반된다.
그런데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후지산까지 분화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1707년 호에이 지진 당시 후지산도 분화 하면서 에도(도쿄) 도심부까지 화산재가 날려 피해를 더 증폭 시킨 바 있다.
야마무라 타케히코 일본 방재시스템 연구소 소장은 “호에이 지진 발생 49일 뒤 후지산이 폭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다음 난카이 트로프 지진때 후지산이 조용할 거란 보장은 없다” 고 우려했다.
후지산은 호에이 분화 이후 300년 넘게 분화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5000년 동안 가장 긴 공백기 인 것으로 알려져 일본인들의 불안감을 더 부채질 하고 있다.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의 전조? 최악의 경우 사망 32만명·경제 피해 220조엔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발생 상황을 가정해 NHK가 제작한 CG 동영상. [NHK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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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시 최악의 경우 사망자만 32만명에 달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최대 34m에 달하는 쓰나미가 몰려와 소실되는 건물이 240 만채, 이재민은 95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산되는 경제적 피해액은 일본 국가예산의 2배가 넘는 220조 3000억엔(약 2011조원)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때 피해액의 11배가 넘는다.
지진 고고학자 산카와 아키라 박사는 지난 1월 노토 반도 지진이 난카이 해곡 대지진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다고 관측한바 있다. 그는 산케이 신문에 “난카이 대지진 발생 수십 년 전부터 노토 반도 포함 서일본 지역에서 지진이 빈발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번 지진이) 단층 활동기의 일환일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TBS가 방송한 소설 원작 드라마 ‘일본침몰’. [TB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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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 2014년 지진 대응 기본계획에서 사망자 수를 약 80% 줄이고, 붕괴되는 건물 숫자도 절반으로 막는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지자체 등은 내진설계, 쓰나미 대피 타워 설치 등 지진 대책을 강화해왔다.
다만 일본 정부는 대비책들을 토대로 피해를 어느정도는 줄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부차원 이외에 개인차원에서도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기위해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직 현대과학으로 지진을 예측하기는 불가능에 가깝고 발생 확률이 부풀려졌다는 일부 반론도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 및 지진 전문가들은 언젠가 거의 확실하게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발생한다고 가정하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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